'장윤기 후폭풍'에 경찰 비상…명운 걸고 신뢰 회복 총력

사회

뉴스1,

2026년 7월 10일, 오전 06:00

경찰청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수사기밀 유출과 증거인멸 의혹으로 비상이 걸린 경찰이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장윤기 사건으로 인해 국민 우려는 물론 정치권을 중심으로 '보완수사권 폐지'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경찰은 '명운'을 걸고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장윤기 사건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외부 인사를 포함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수조사에 나선다. 국가수사본부 직속으로 내부비리수사대도 신설키로 했다.

TF 정식 명칭은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TF'로,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과반수 위원을 외부 인사로 구성한다.

경찰은 신뢰 제고 취지에 맞게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는 계획으로 대상은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 경찰서를 대상으로 유사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경찰 수사 제도 전반에 대한 검토 및 신뢰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TF와 별도로 경찰청엔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 직속으로 내부비리수사대를 신설해 수사 비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기로 했다.홍 본부장은 지난 6일 장윤기 사건에 대해 '유구무언'이라며 "명운을 걸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쇄신안은 장윤기 사건으로 촉발된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부실 수사, 유착 의혹을 받는 광주청 지휘부를 수사에서 배제하고 경찰청 주도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데 이어 외부 인사의 의견을 통한 제도 검토로 경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특별수사팀은 구성 직후 '케이블 타이'(공업용 묶음 끈) 등 핵심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 강력팀장 A 경감을 구속해 신병을 확보했고, 장윤기 아버지인 장 모 경감도 소환조사했다.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홍 본부장은 물론 미국 출장 중이던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또한 경찰을 둘러싼 의혹 해소와 신뢰 회복을 위해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유 대행은 당초 11일까지 예정됐던 유엔(UN) 경찰청장 회의 참석 등 미국 출장 일정을 조정해 이날 오전 귀국했다. 국민적 관심과 우려를 고려했다는 이유에서다.

유 대행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국외 출장 중에 조기 귀국할 만큼 이번 사안에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또 보안수사권 관련해선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입법, 정책적으로 결정되리라 생각한다"며 "논의 과정에서 경찰에서도 필요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행은 이날 오전 9시 20분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TF 운영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지휘부의 실천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선 경찰들의 동참도 당부할 예정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앞두고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경찰 내부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일선 경찰은 "이번 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의혹은 경찰 입장에선 뼈아픈 지점"이라면서 "검경 간 수사 경쟁, 정치권의 보완수사권 존폐 여부 논란 등 장외전이 거세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찰 내부에서 제대로 된 수사와 개선책을 내놔 국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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