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같이 먹었어요"…50만명 홀린 '먹방' 시바견의 인기 비결

사회

뉴스1,

2026년 7월 12일, 오전 10:30

뮤지컬 배우 겸 온라인 크리에이터 이지유 씨가 반려견 '이치'와 유튜브 방송을 찍고 있다(유튜브 채널 '지유개' 갈무리). © 뉴스1

"마라탕 같이 먹었어요."
"떡볶이 같이 먹었어요."
"초밥 같이 먹었어요."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유개'에는 이런 제목의 영상이 꾸준히 올라온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강아지가 정말 사람 음식을 먹는다고?'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하지만 영상을 재생하면 반전이 기다린다. 마라탕과 탕후루, 짜장면, 초밥 등 사람 음식과 똑같은 비주얼의 메뉴는 모두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그리고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음식이 아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눈앞에 놓여 있어도 보채거나 덤비지 않고 보호자의 신호가 떨어질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시바견 '이치'의 모습이다.

탕후루, 짜장면, 초밥 등 사람 음식과 똑같은 비주얼의 메뉴는 모두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유튜브 채널 지유개 갈무리). © 뉴스1

12일 뮤지컬 배우 겸 온라인 크리에이터(콘텐츠창작자) 이지유 씨에 따르면, 그가 운영하는 '지유개' 채널은 이치와 함께하는 먹방 콘텐츠로 구독자 50만 명을 모았다. 인기 영상은 조회수 200만 회를 넘기며 국내 대표 반려견 먹방 채널로 자리 잡았다.

지유 씨는 "이치는 제게 가장 소중한 짝꿍이자 동생, 그리고 아들 같은 존재"라며 "식탁 앞에서 의젓한 모습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데 사실 이치는 낮에는 점잖다가도 밤이 되면 공놀이하자며 졸졸 따라다니는 '낮져밤이' 스타일이다"고 소개했다.

"먹방보다 기다림이 더 감동"
평소 이치는 식탁 앞에서는 누구보다 의젓하다.

좋아하는 음식이 눈앞에 있어도 먼저 달려들지 않는다. 보호자가 허락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은 '지유개' 채널의 시그니처가 됐다.

이지유 씨는 "이렇게 기다려주는 건 저를 믿어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깊은 신뢰가 제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이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독자들도 이치의 '기다림'에 매료됐다는 반응을 쏟아낸다.

"먹고 싶은 음식 앞에서도 차분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누나가 줄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는 게 너무 사랑스럽다", "시바견인데 이렇게 순하고 의젓할 수 있나", "이치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언제 주나 바라보는 눈빛에 입덕했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멍 때리는 시바견'으로 유명해진 장면(유튜브 채널 지유개 갈무리) © 뉴스1

지유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으로 꼽은 것도 이치의 먹방 매력이 잘 드러난 유튜브 쇼츠다. 음식 앞에 앉아 차분히 기다리던 이치가 멍하니 한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그는 "채널을 만든 뒤 이 영상이 제가 모르는 사이 '멍때리는 시바견'으로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다"며 "지유개 채널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된 영상 중 하나라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파양 소식 듣고 '운명'이라 생각했어요"
이치와 처음 만난 날 찍은 사진(이지유 제공) © 뉴스1

이치와의 인연은 우연처럼 찾아왔다.

생후 2~3개월 된 시바견 네 마리 가운데 이치를 처음 만났지만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부담감에 쉽게 입양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던 이치가 며칠 만에 파양돼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유 씨는 "그 순간 '이건 운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이 아이를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치와 처음 만난 날 찍은 사진(이지유 제공) © 뉴스1

부산으로 이치를 데리러 갔던 첫날의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처음에는 함께 간 친구들에게 더 반갑게 다가가 질투도 났지만, 하루가 지나자 이치는 가장 자신을 챙겨주는 이지유 씨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작은 몸에서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는 게 느껴졌다"며 "그 순간 '한 생명을 온전히 책임질 가족이 생겼구나'라는 책임감이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 만난 밤 제가 먼저 방으로 들어가자 이치도 따라와 침대 옆에 누워 함께 잠들었다"며 "첫날 느꼈던 그 유대감은 지금 생각해도 울컥한다"고 덧붙였다.

"건강만 해…그게 누나의 소원"
이치는 사람 말을 잘 알아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늘 간식 사줄 테니 이쪽으로 산책하러 가자"고 말하면 간식 가게 방향으로 걸어가고, 간식을 받은 지 오래됐다고 느끼면 먼저 보호자를 간식 가게 앞으로 데려간다고 한다.

최근에는 구독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새로운 도전도 시작했다.

지유 씨는 "이치가 먹는 음식을 판매해 달라는 요청이 정말 많았다"며 "반려견 영양학과 영양 설계를 공부하며 펫푸드를 준비하고 있다. 대충 만들고 싶지 않아 하나씩 제대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펫푸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지유 씨(이지유 제공) © 뉴스1

마지막으로 이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잠시 미소를 짓던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치야,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건강만 해. 네가 아플 일이 있다면 누나가 대신 아프고 싶어."

◇이 코너는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가 응원합니다. 레이앤이본과 닥터레이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사연이 채택된 반려동물 가족에게 자연식 사료(간식)와 영양제(영양보조제) 등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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