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포항 첫 '폭염중대경보'…오늘도 최고 37도 극한 더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2일, 오후 07:13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13일까지 전국적으로 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 등 관계당국은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또 산림분야 야외작업을 중지시키는 등 폭염에 따른 대응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아이가 분수대에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전국적으로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아이가 분수대에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경산·포항에 첫 ‘폭염중대경보’…경북 남부서 최고체감 38도↑

기상청은 12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경산과 포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를 발효한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인 날이 하루만 예보돼도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체감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폭염경보만으로는 ‘극한더위’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폭염중대경보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당분간 경북 남부지역은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에서도 35도까지, 그 밖의 전국도 33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울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경산 하양읍은 11일 오후 3시 8분께 40도에서 0.1도 모자란 39.9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포항 기계면도 같은 시각 37.2도를 기록했다. 하양읍과 기계면은 12일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상청이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12일 오후 4시 기준 최고체감온도는 △금사(여주) 37.3도 △김포 36.9도 △남촌(오산)·호미곶(포항) 36.8도 △공도(안성)·평택·강릉구정·삼척·아산 36.7도 △당진 36.5도 △하남덕풍·청남대(청주) 36.4도 △동해심곡·칠성(괴산) 36.2도 △세종금남 36.0도 등이다.

전국적인 폭염에 당국도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경산시청에서 자연재난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주요 조치사항 점검회의를 열고 고위험군 취약노인 예찰 강화 및 무더위쉼터 운영시간 연장, 긴급조치 작업을 제외한 옥외작업 중지 적극 안내 등 중점 추진 사항을 점검했다.

서울시도 11일 오후 2시를 기해 동·서남권에 첫 폭염경보가 발효되자 즉각 대응에 나섰다. 시와 자치구는 폭염 대응 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총 430여명이 상황 근무를 서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쪽방 거주 취약 어르신 등에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직접 방문해 건강 상태를 살핀다. 또 야외에서 작업하는 건설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 등을 권고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냉방시설과 무더위쉼터를 관리·운영하고, 응급구호 물품을 비축 중이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그래픽= 김일환 기자)
◇내일까지 무더위 ‘절정’…비 온 뒤에도 습도 높아져 덥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13일까지 ‘절정’일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30~37도로 더울 전망이다.

주요 지역별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인천 32도 △철원 34도 △원주 35도 △강릉 35도 △충주 34도 △대전 35도 △세종 35도 △전주 34도 △광주 32도 △대구 37도 △부산 31도 △울산 33도 △제주 31도 등이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는 각각 37도로 예상된다.

14일 중부지방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더위는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비의 양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경상권의 경우 폭염이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도 많은 양의 비가 짧게 내리다가 그치면서 더위가 쉽게 가시진 않을 예정이다.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강한 일사에 의해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체감온도만 높아질 수 있다는 거다.

이어 16~17일 사이 남부지방과 제주, 19~20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밤더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경북 경산과 포항의 경우 지난 8~9일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진 뒤 수일째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열대야주의보는 낮에 오른 기온이 밤에도 식지 않을 경우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기상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다.

특히 지난해 서울은 열대야일수가 46일로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역대 2위도 바로 직전 해인 2024년(39일)이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폭염중대경보는 단순히 날씨가 매우 덥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건강한 사람에게도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중단, 이동, 확인이라는 3가지 수칙을 지키고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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