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 회복에도 체감경기 '냉랭'…기업 10곳 중 7곳 목표 미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2일, 오후 07:22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상반기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절반 이상은 하반기 경영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0일 대구상의 10층 대회의실에서 추경호 대구시장과 주요 기업지원기관장, 경제단체장, 기업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서는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지역 산업 현안과 기업 애로사항,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은 금속가공제품과 전자부품 생산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도 39억7133만 달러로 10.0% 증가했다.

반면 건설경기는 극심한 침체를 이어갔다. 1~5월 건설수주액은 31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1% 급감했다. 전국 건설수주액이 같은 기간 41.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고용률은 57.8%로 지난해와 같았고, 실업률은 3.4%로 0.1%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대구상의가 지역 기업 23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1.5%는 상반기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거래처 발주 감소와 수요 부진(54.0%), 원자재·물류비·에너지 비용 증가(33.9%), 신규시장 개척 부진(16.7%) 등을 꼽았다.

하반기 경영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응답 기업의 52.3%는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주요 리스크로는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62.8%),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56.5%), 환율 변동성 확대(19.7%) 등을 지목했다.

경영전략 역시 ‘안정’이 48.5%, ‘긴축’이 40.2%로 나타나 성장전략(11.3%)보다 보수적 경영기조가 뚜렷했다.

사진=대구상공회의소
사진=대구상공회의소
기업들이 체감하는 규제 부담은 10점 만점에 평균 6.6점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동 관련 규제 부담이 7.4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건설업의 규제 부담은 7.5점으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금융지원과 자금조달 여건 개선(43.5%), 고용·노동 제도 개선(40.2%), 세제 부담 완화와 투자 인센티브 확대(38.9%), 규제혁신(30.5%) 등을 제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로봇·AI·미래차 산업 육성과 산업단지 환경 개선, 지역 건설경기 회복, 안광학산업 경쟁력 강화 등 산업별 정책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건의도 이어졌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으로 현장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기업 경쟁력 강화와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 발굴과 지원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기업 현장의 전문가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행정은 기업 성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기업인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기업 애로를 신속히 해결하는 현장 중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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