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그동안 얼마나 비웃었을까"...수의 입고도 고개 빳빳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1:3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장윤기 사건’ 피해자 고(故) 이채원 양의 어머니는 “제대로 수사조차 받지 않은 가해자가 그동안 얼마나 속으로 비웃었을지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고 말했다.

13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는 장윤기 모습.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장윤기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13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는 장윤기 모습.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장윤기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이 양의 유족과 시민단체는 장윤기의 2차 공판이 열린 13일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 양의 어머니는 “채원이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옷은 부모 동의도 없이 폐기됐고 운동화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며 “유품조차 이렇게 취급하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것이 과연 진실인지, 얼마나 많은 사실이 숨겨져 있는지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연일 경찰의 부실수사와 은폐 의혹이 보도되고 있지만 기사 한 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며 “법이 어떻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만 따질 뿐 정작 아이의 억울함은 누가 밝혀주느냐”고 호소했다.

경찰을 향해서도 “우리 아이의 억울함보다 조직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했는가”라며 “만약 피해자가 경찰 가족의 딸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수사가 이뤄졌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양 어머니는 장윤기를 “악마 같은 자”라고 부르며, “법이 줄 수 있는 가장 무거운 형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시민단체 역시 “수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새롭게 드러난 사실들을 바탕으로 철저한 수사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5일 처음 본 이 양을 살해한 장윤기는 이날 2차 공판에서 범행 목적이 성범죄였음을 인정했다.

그동안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해온 장윤기는 검찰 보완수사 과정에서 화질이 개선된 주변 화물차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뒤 ‘강간 목적의 살인’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장윤기의 1년 치 통신 내역과 3년 치 금융거래 내역, 범행 현장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 11개 항목을 확보해 수사했다.

장윤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에는 그가 범행 전 지인에게 “인생이 망하면 여고생을 납치해 성범죄를 저지르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 당시 길옆에 세워진 화물차 블랙박스에는 장윤기가 자신의 차량 뒷문을 열어놓은 채 이 양을 제압해 차로 끌고 가려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는 이 양 살해 현장에서 피해자를 도우려 했던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17)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여성 A(26·베트남 국적)씨를 상대로 스토킹과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 아버지와 담당 수사팀의 증거인멸 및 수사기밀 유출 등 의혹이 검찰 보완 수사로 드러나면서 연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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