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2.7도까지 오른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치평동 상무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작동하는 쿨링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뉴스1 박지현 기자
"오늘은 따로 뛰지는 않으려고요."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강 모 씨(38)는 전날(13일) 열대야 주의보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러닝 크루를 포기하고 '집콕'(집에만 있는 것)을 택했다.
강 씨는 "회사 출근길, 퇴근길만 해도 러닝해서 흘릴 땀을 다 쏟은 것 같다"며 "오늘은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치맥을 할 것"이라고 했다.
14일 오전에도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더위 때문에 잠을 설쳐 피곤한 데다, 비 소식에 눅눅함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오전 8시 기준 서울 기온은 벌써 27.7도에 이르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28~37도로 예보됐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오른다는 전망이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 모 씨(41)는 "전날 오후 10시에 잠이 들었는데 새벽 1시에 땀이 나 샤워를 하고 에어컨을 켜고 다시 잠들었다"며 "새벽 4시부터 매미가 울어대는 탓에 잠을 설쳤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틀 연속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출근길이 벌써 걱정"이라며 "오늘 비가 온다지만 더위는 지속한다고 하니 짜증만 더 늘어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직장인 최 모 씨(28·여)는 "비 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겼는데 괜한 짐을 하나 더 든 것 같아 아침부터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다"며 "비와 무더위가 지속된다니 이번 여름은 이제 제대로 시작인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전역에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된 13일 저녁 서울 청계천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13 © 뉴스1 김도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잠 못 드는 밤'은 진행 중이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최근 5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14일로 1970년대(4일)에 비해 3배 이상 급등한 데 따라 열대야 주의보를 신설했다.열대야 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인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상태가 하루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전날 한강 변에는 더위로 답답한 실내에서 피난을 나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야외 맥주 매장에는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시민들은 가벼운 민소매 차림으로 계단에 앉아 강바람을 맞았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40대 최 모 씨는 물티슈로 계속 피부를 닦아냈다. 최 씨는 "6월에는 좀 시원했는데 7월이 되니 작년에 비해 더위가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서울을 찾았다는 오 모 씨는 "너무 덥고, 습한 게 제일 크다"며 "캐나다는 습하지 않아서 그렇게 덥다고 생각 안 했는데, 여기 오니까 진짜 땀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샤워를 두 번하고 왔는데도 땀이 많이 났다"며 "에어컨을 끄고 잔 적이 한 번 있는데, 일어나니 땀이 심했다"고 했다.
종강 후 부산에서 올라온 20대 유 모 씨는 "부산보다 여기가 더 덥다. 습해서 힘들다"며 종이로 부채질을 했다.
함께 온 임 모 씨도 "지금 불쾌지수가 100중에 89 정도는 된다"며 "온몸이 찝찝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비가 그친 이후에는 폭염특보가 확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 가급적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진 12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12 © 뉴스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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