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무간도' 이끈 홍콩 영화계 대모 시남생 별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9:2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홍콩 영화 황금기를 이끈 대표 제작자이자 영화인 시남생(施南生·중국명 스난성)이 향년 75세의 나이로 1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무간도’ 등 홍콩 영화의 세계화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그의 타계에 중화권 영화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황비홍', '동방불패', '무간도' 등 다수의 흥행작 제작과 투자에 참여했던 시남생. (사진=연합뉴스)
'영웅본색', '천녀유혼', '황비홍', '동방불패', '무간도' 등 다수의 흥행작 제작과 투자에 참여했던 시남생. (사진=연합뉴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시남생은 현지 시간 지난 13일 오후 8시 51분께 홍콩 새너토리엄 병원에서 세균 감염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시남생은 영화 제작사 시네마시티와 필름워크숍 등을 이끌며 ‘영웅본색’, ‘천녀유혼’, ‘황비홍’, ‘동방불패’, ‘무간도’ 등 다수의 흥행작 제작과 투자에 참여했다. 특히 서극 감독과 함께 홍콩 액션·누아르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며 아시아 영화 산업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제작뿐 아니라 해외 배급과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며 홍콩 영화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도했다. 1980~2000년대 홍콩 영화가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영화계는 시남생을 ‘홍콩 영화계의 대모’로 불러왔다. 업계에서는 그의 별세를 계기로 홍콩 영화 황금기를 이끈 1세대 제작자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그가 남긴 제작 시스템과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이 여전히 아시아 영화 산업의 중요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의 액션 스타 성룡(成龍·중국명 청룽)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영화계가) 또 한 명의 전설적인 인물을 잃었다”라면서 “사람들은 고전이 된 작품들 뒤에 있던 그의 용기와 강인한 성품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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