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차남 '맞춤채용' 의혹 빗썸 임원·실장 조사(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7월 16일, 오후 01:51

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2.27 © 뉴스1 안은나 기자

경찰이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김 모 씨를 위한 '맞춤형 채용공고'를 낸 의혹과 관련해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대관 담당 임원과 데이터마케팅팀 실장을 잇달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빗썸 대관팀인 정책협력실 소속 임원 A 씨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당시 조사에서 채용 담당자가 아닌 대관 임원인 A 씨가 김 의원 차남의 이력서를 보관하고 있었던 경위를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피의자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이력서를 전달받은 경위와 채용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조사 전날인 지난 8일 김 모 빗썸 데이터마케팅팀 실장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실장이 김 의원 차남을 위한 '데이터 분석 인턴' 공고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공고 경위와 실제 업무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빗썸을 추가 압수수색 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차남 채용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참고인 신분이던 A 씨와 김 실장을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빗썸이 김 씨의 이력과 전공과 일치하는 '맞춤형 채용공고'를 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김 씨는 생명보험사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한 달가량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빗썸은 2024년 11월 말 '데이터 분석 인턴' 채용공고를 올리면서 직무 우대사항으로 '수학 전공'과 '금융업계 인턴 경험 보유'를 제시했다. 김 씨는 이후 2025년 1월 해당 직무로 빗썸에 입사해 약 6개월간 근무했다.

경찰은 앞서 김 의원 측이 빗썸과 경쟁사인 두나무 양측에 김 씨의 취업을 청탁하며 동일한 이력서를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두나무는 청탁을 거절했지만 빗썸은 김 씨를 채용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차남 취업의 대가로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빗썸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차남 취업 이후인 2025년 2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두나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특정 거래소'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경찰은 차남의 취업 기회 자체가 김 의원에게 귀속되는 경제적 이익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김 의원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 왔다. 이재원 빗썸 대표도 뇌물공여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차남 취업 청탁 의혹 외에도 김 의원의 공천 헌금과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특혜, 쿠팡 상대 전직 보좌관 인사 불이익 청탁 등 13가지 의혹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차남 취업 의혹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은 사실관계 확인을 대부분 마치고 법리와 처분 방향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차남 취업 청탁 의혹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13개 사건에 대한 일괄 처분이 이뤄질 전망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사건이 13건 있는데, 나머지 더 체크해야 할 것도 마무리돼 가는 것 같다"면서 "전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것 같다"고 했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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