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은 예고된 것"…'광주 데이트폭력 1호' 당사자, 재수사 촉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후 02:24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이른바 ‘광주 데이트폭력 1호 사건’으로 불린 2018년 광주 데이트폭력 사건의 당사자가 당시 경찰 수사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부실수사와 유착 의혹이 불거진 장윤기 사건과 같은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수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찰 수사의 공정성 논란이 재점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8년 광주 데이트폭력 사건 당사자 A 씨 어머니가 16일 오전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석지헌 기자)
2018년 광주 데이트폭력 사건 당사자 A 씨 어머니가 16일 오전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석지헌 기자)
해당 사건에서 피의자로 수사를 받았던 A 씨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년 전 우리의 절규를 외면한 결과가 오늘의 경찰 불신을 만들었다”며 2018년 사건에 대한 독립적 재조사를 요구했다.

A 씨는 2018년 10월 여자친구를 차량에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된 뒤 유사강간과 상해, 감금,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8개월간 구금됐다. 그러나 법원은 일부(4분간) 감금과 재물손괴 등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다.

이후 광주 경찰이 연 수사이의심사위원회는 피해자와 피의자가 뒤바뀐 수사보고서 작성, 피의자의 폐쇄회로(CC)TV 확인 요구 묵살 등 심의내용 8건 중 6건에 대해 과오를 인정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2024년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를 판단하고 광주경찰청장에게 경찰관 직무교육을 권고했다. 그러나 당시 수사 경찰에 대한 조치는 내부 경고 수준에 그쳤다.

A 씨는 이날 회견에서 무죄 입증에 필요한 식당 CCTV 확인 요구가 묵살됐고, 핵심 물증인 교차로 CCTV 영상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흑백 영상으로 훼손된 채 검찰과 법원에 제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할 구청은 컬러 영상으로 제공했다고 밝혔고, 인권위 조사에서도 검찰 송치 당일 영상이 개작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A 씨 측은 사건 상대방의 가족이 경찰 출신 등 유력 인사였다는 점을 들어 당시 수사에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 씨는 특히 이번 장윤기 사건이 같은 광산서 강력4계에서 수사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사의 공정성과 절차가 적절했는지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A 씨 측은 △2018년 사건에 대한 독립적이고 공정한 즉각 재조사 △인권위 결정과 관련 판결에서 제기된 사항에 대한 사실관계 재확인 △위법·부당 수사행위 확인 시 관련 경찰관 엄벌 △수사 절차·증거 수집 과정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 등 4가지를 요구했다.

A 씨는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복수도 특혜도 아니다”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다시 조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산서는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의 부실수사·유착 의혹으로 광주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 수사 쇄신 TF’를 구성해 수사 제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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