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 앞두고…'아기 야말' 씻겨주던 메시 사진 '화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후 03:10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19년 전 라커룸’을 향하고 있다. 갓난아기를 플라스틱 욕조에 담가 씻겨주던 20살의 앳된 청년 리오넬 메시와 그 아기 욕조 속 주인공이었던 갓난아기 라민 야말.

19년이라는 세월을 건너온 두 천재가 이제는 각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운명의 90분을 다툰다.

지난 2007년 리오넬 메시가 유니세프 자선행사에서 생후 5개월 라민 야말을 목욕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07년 리오넬 메시가 유니세프 자선행사에서 생후 5개월 라민 야말을 목욕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대진이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맞대결로 확정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19년 전 촬영된 한 장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스페인의 19살 ‘신성’ 라민 야말(스페인)과 그를 품에 안은 39살의 ‘축구 전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다.

◇“믿기 힘든 우연” 19년 전 그날, 캄프 누에서 무슨 일?

두 사람의 운명적인 인연은 2007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탈루냐 지역 일간지 ‘디아리오 스포르트’와 유니세프가 공동 주최한 자선 달력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마주했다.

당시 20살이었던 메시는 FC바르셀로나의 유망주였다. 야말의 가족은 자선 촬영 추첨 행사에 응모해 당첨되면서 메시와 짝이 됐다.

당시 촬영을 맡았던 프리랜서 사진작가 조안 몬포르트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메시가 물이 가득 담긴 플라스틱 욕조 안에 아기가 있는 걸 보고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며 “수줍음 많던 메시는 아기를 어떻게 안아야 할지도 몰라 쩔쩔맸다”고 전했다.

그는 이 놀라운 재회에 대해 “운명의 별이 정렬한 순간”이라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메시 키즈’에서 ‘메시 적수’로…등번호 10번을 잇다

야말은 메시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왔다.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 ‘라 마시아’를 거친 그는 라 리가 최연소 데뷔 후 최연소 득점 등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메시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메시가 남긴 바르셀로나의 상징, 등번호 10번을 공식적으로 이어받으며 실력을 증명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39살의 나이가 무색하게 8골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에 맞서는 야말 역시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무적함대 스페인의 진격을 지휘 중이다.

11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스위스를 3 대 1로 격파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스위스를 3 대 1로 격파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말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 사진에 대해 “만약 그 목욕물이 정말 메시의 축복이었다면, 메시가 내게 재능을 아주 조금은 나눠준 걸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나는 메시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역대 최고이며 나는 그를 존경하지만 나만의 길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神과 新의 대결”

이 기적 같은 매치업이 성사되자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에는 “축구 역사상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결승전은 없었다” “신(神)과 신(新)의 대결이다”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신성' 라민 야말. (사진=연합뉴스)
'신성' 라민 야말. (사진=연합뉴스)
누리꾼들은 “메시가 목욕시켜주기만 해도 축구를 그렇게 잘하면, 메시 아들은 대체 얼마나 잘할까?” “이건 신이 만든 드라마가 분명하다” “상황 자체가 너무 귀엽고 뭉클하다” “야말은 메시의 축복을 받은 건가 아니면 메시의 왕좌를 뺏으러 온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축구사의 한 시대를 완벽하게 매듭지으려는 ‘축구의 신’ 메시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려는 ‘신성’ 야말. 두 사람이 맞붙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경기장에서 그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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