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물류창고 화재 15시간째…소방동원령 4차 발령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8일, 오후 10:28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인천 서해구 석남동의 쿠팡32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15시간 넘게 이어지며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건축물 붕괴 위험을 고려해 진압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전국 단위의 장비 동원에 나섰다.

소방대원들이 18일 인천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소방대원들이 18일 인천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8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의 쿠팡 물류창고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소방은 화재 발생 2시간 21분 만인 오전 9시 15분에 대응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건물 규모가 크고 내부에 가연물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낮 12시 25분에 대응2단계로 단계를 높였다. 낮 12시 28분부터는 인천소방본부와 서부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을 함께 가동해 화재 진압과 현장 안전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기 위해 오후 8시40분에 4차 동원령을 추가로 발령하고 장비와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방과 경찰 등 인력 412명과 장비 155대가 동원됐다. 건물 내부에 있던 관계자 121명은 모두 대피를 마쳤고, 진압 과정에서 소방공무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용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은 이날 오후 현장지휘차량에서 소방청과 인천소방본부, 인천 서해구청, 인천지방경찰청, 인천서부경찰서, 건축구조물 전문가 등이 참석한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고 진압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장시간 이어지는 화재의 진압 여건과 건축물 붕괴 위험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소방당국은 건축구조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대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무리하게 내부로 진입하기보다 건물 측면 램프 구역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압 작전을 전환하기로 했다.

인천소방본부는 대용량포방사시스템과 고성능화학차, 고가·굴절사다리차, 무인파괴방수차 등 특수장비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차량 부서 위치를 새로 선정하고, 건물 냉각과 연소 확대 방지를 위한 집중 방수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수원도 인근에서 빠르게 확보하고, 장비 설치 장소가 정해지는 대로 경찰과 협력해 주변 도로와 현장 접근을 통제할 방침이다.

야간 진압작업을 위해 조명차를 배치하고, 활동이 길어질 상황에 대비해 대원 교대와 회복지원체계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 서해구청은 연기 확산 등으로 인근 주민 피해가 우려되면 신속히 대피를 지원하고 필요하면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소방당국·건축구조물 전문가와 함께 건축물 안전진단도 추진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장시간 이어지는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기 위해 이날 오후 6시부로 국가소방동원령 3차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 등 8개 시도에서 고가·굴절사다리차 24대, 소방물탱크차 23대, 무인소방로봇 1대, 회복지원차 6대 등 소방장비 총 54대를 추가로 투입해 화재 진압을 지원한다.

소방청은 집중호우와 인천 물류창고 화재에 동시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호우 대응반과 화재 대응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현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용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은 “건축물의 붕괴 위험을 면밀히 살피고, 진압대원의 안전이 확보된 범위에서 체계적으로 진압작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국의 가용 소방력과 특수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교통·인파 통제와 주민 대피 등 필요한 안전조치도 빈틈없이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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