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줄 알았어요"…젊은이 사로잡은 테크노마트 'Y2K' 감성

사회

뉴스1,

2026년 7월 19일, 오전 07:00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지하 1층 푸드코트 옆에 위치한 Y2K 감성의 포토 스팟(왼쪽)과 빙수 전문점 '눈의 꽃'의 빙수 사진. (최다정 씨 제공)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테크노마트를 다녀온 영상을 여러 번 접한 뒤 평소 좋아하던 Y2K 감성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방문하게 됐습니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를 처음 찾았다는 최다정 씨(27·여)는 "어릴 적 갔던 아울렛이나 쇼핑몰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다"며 "공간 곳곳에서 어린 시절 추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했다.

최 씨는 "직접 경험한 추억이 있는 세대라 자연스럽게 애정이 간다"며 "요즘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달리 알록달록하고 개성 있는 분위기가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그 시대만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Y2K 감성'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이른바 '세기말' 문화와 정서를 담은 트렌드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테크노마트가 일부러 꾸며낸 공간이 아닌 오랜 시간이 쌓이며 만들어진 흔적이자 하나의 콘텐츠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SNS 타고 입소문…사진 찍으며 즐기는 Y2K 성지
1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Y2K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테크노마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푸드코트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인테리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다.

테크노마트를 찾은 이들은 대부분 SNS나 유튜브를 통해 테크노마트를 알게 돼 찾았다고 했다. 손현주 씨(21·여)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보고 오게 됐다"며 "어렸을 때 추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장소 같아서 왔는데 여기는 거의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Y2K 감성을 완성하는 것은 '사진'이었다. 손유진(26·여) 씨는 "평소에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며 이날도 공간 곳곳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박지원 씨(27·여)는 "영화관 옆쪽에 별 모양이 그려진 계단을 포토 스팟으로 찾아보고 왔다"며 "둘러보다 예쁘면 사진도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의 공간이 단순한 방문 장소를 넘어 SNS를 통해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확장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낡고 오래된 공간으로 인식됐던 장소들이 이제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자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배경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를 찾은 손유진 씨와 김민성 씨가 챙겨온 디지털카메라의 모습. 2026.7.16 © 뉴스1 강서연 기자

추억은 지키고 활기는 더하고…2030 발길에 웃는 상인들
테크노마트의 재조명은 단순한 복고 열풍을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공간이 오히려 새로운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이처럼 '옛날 감성'의 공간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최 씨는"대부분의 공간이 빠르게 현대식으로 바뀌는 요즘, 테크노마트처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은 그 자체로 희소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추억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오래 남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인들도 이같은 변화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푸드코트 식당 '라마스테카레'를 운영하는 오재연 씨(52·여)는 "요즘 젊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원래는 (테크노마트) 직원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점심시간이 가장 바쁘고, 주말은 사무동이 많이 비어 한가한 편이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주말 매출이 훨씬 높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15일 방문한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지하 1층 푸드코트 빙수 전문점 '눈의 꽃'의 모습. 2026.7.15 © 뉴스1 강서연 기자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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