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호우 피해 793건…경북 안동·의성 새벽 긴급대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전 07:55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17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 위험이 커졌다. 인명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북 안동과 의성에서는 하천 범람과 도로 유실 우려로 주민 수백 명이 새벽 사이에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집중호우로 밭이 물에 잠겨있다.(사진=뉴시스)
집중호우로 밭이 물에 잠겨있다.(사진=뉴시스)
1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국의 호우 피해 신고는 793건으로 집계됐다. 주택·도로 침수 등 급·배수 지원이 필요한 사례가 253건, 토사·낙석 유출 등 안전조치가 필요한 사례가 540건이다. 경북 김천에서는 논콩 농경지 3㏊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아직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지방자치단체 현장 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 우려에 따라 대구·세종·경기·충북·충남·경북 등 6개 시도 18개 시군에서 192세대 264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중 50세대 74명은 귀가했지만 142세대 190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미귀가 세대는 현재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 집 등에 머무르고 있다. 아울러 이날 새벽 경북 안동과 의성에 시간당 46~66㎜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안동 57세대 74명, 의성 62세대 72명, 영주 28세대 37명이 긴급 대피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재민 129세대 168명에게 임시주거시설과 구호세트를 제공했다.

17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주요 강수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197.5㎜ △동두천 195.5㎜ △연천 189㎜ △강원 철원 171.1㎜ △서울 강서 164.5㎜ △경북 안동 158㎜ △의성 122.5㎜로 집계됐다. 안동에서는 한때 1시간 동안 65.5㎜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오전 5시 30분 기준 경북 의성·문경·영주·예천과 경남 거창에는 호우경보가, 광주·전남과 대구, 전북, 경북, 경남 등 12개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오전 7시 무렵에는 강원도 영월군과 정선군산지 일대의 호우주의보를 제외한 나머지 특보는 해제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당분간 정체전선의 이동에 따라 장맛비가 소강됐다가 다시 많이 내리는 양상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대본 역시 이날 중부 지방은 비가 잦아들겠으나 경북·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20㎜ 안팎의 비가 이어지고, 경상권은 19일 저녁까지, 그 밖의 지역은 오전까지 장맛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일 ‘주의’ 단계였던 풍수해 위기경보를 전날 오전 4시 30분에 ‘경계’로 상향하고 중대본 대응 단계도 2단계로 격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항공기와 철도는 정상 운행 중이지만 김해·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4편과 인천~백령·인천~연평 등 여객선 6개 항로 7척의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강원 영월 국도 31호선 녹전교차로~어평재 구간은 낙석 처리와 후속 조치를 위해 양방향 전면 차단됐다. 전국 국립공원 17곳의 탐방로 412개 구간과 하천변·산책로·둔치주차장 등 주요 시설 5633곳도 통제되고 있다.

정부는 12개 시·도에서 빗물받이와 노후주택, 지하차도, 반지하주택 등 14만 7259곳을 예찰·점검하고, 부단체장 등을 대상으로 재난위험알림 문자와 자동음성안내를 발송했다. 현재 경북과 대구·경기·전북·강원·경남에서 1만 2072명이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위험지역에 대한 점검과 통제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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