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8분쯤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26.2.24 © 뉴스1 안은나 기자
여고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가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이뤄진 무자격 전기 공사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남소방서는 지난 2월 24일 일어난 은마아파트 화재와 관련한 167쪽 분량의 조사서에서 화재 원인을 미상으로 결론 내렸다. 해당 세대 내부가 전소하면서 화재 원인의 선후 인과관계를 특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조사 당국은 인테리어 시공 도중 업체 측 부주의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화재가 발생한 세대는 지난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1개월간 난방·수도·배관 등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중개업자가 임대인에게 연결해 준 인테리어 업체는 주방을 작은 방까지 넓히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전기 시공 과정에서 업체가 전기설비기술기준(KEC)을 위반한 정황이 소방당국 조사 과정에서 나타났다.
조사서에 따르면, 업체는 주방 조명 위치를 변경하기 위해 배선을 1.2m가량 연장하는 과정에서 전선을 서로 꼬아 테이핑하는 '쥐꼬리 꼬임 방식'으로 기존 배선과 신규 배선을 붙였다.
전선을 연장하면서 전용 커넥터나 압착 단자를 사용하지 않고, 구리선을 꼬아 테이핑하는 방식은 발열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발화 지점은 문제의 배선이 있었던 주방 천장 내부 공간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천장 내 배관에는 불연성 보호재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단선 지점에서 다수의 열흔이 식별되는데, 해당 지점에서 국부적 저항 증가에 의한 발열 등이 선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꼬임접속된 곳의 불완전한 접속으로 저항 열이 증가해 발열되고, 절연파괴되면서 발화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작업을 한 인부 2명도 전기 관련 기술 자격증과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전기시설물과 배선 공사에 대해선 관리사무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배선 공사를 신고한 적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대표는 "전기공사는 실수로 기재 못 한 것 같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