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방화벽·스프링클러 제 역할 못했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후 06:4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방화벽과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6층에서 1년 넘게 근무한 김모 씨는 “평소 화재 경보가 울려도 방화벽이 자동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화벽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불길이 지금처럼 빠르게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현장 근무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전했다.

19일 이틀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이틀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씨는 스프링클러의 소화 효과도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부가 복층형(메자닌) 구조인데다 상품 박스가 빽빽하게 적재돼 있어 소화용수가 화점까지 충분히 닿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발화 지점인 6층에서는 평소 전선이 타는 듯한 냄새가 자주 났으며, 근무자들 사이에서도 “언젠가 불이 날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누전 사고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이번 화재 역시 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팡 물류센터 노조도 화재에 취약한 메자닌 구조를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노조는 2021년 덕평 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도 같은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의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 규모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19일 오후 6시 기준 35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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