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행정가 구자철. (사진=연합뉴스)
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인적 구조와 기득권 카르텔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구자철은 “정치적인 부분은 행정을 담당하는 분들이 풀어야 한다”며 “대한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사단법인 중 가장 큰 곳”이라며 “그 기득권을 누가 잃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구자철은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축구인으로서 축구 행정을 하고 현장에 남아 판을 바꾸고 싶은 사람으로서, 지난 20년의 공백은 누가 메꿀 것인가”라며 “지금 현장을 메꾸는 사람들은 무에서 유가 아니라 마이너스에서 유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 축구의 위상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고 프리미어리그는 다음 시즌에 아예 없을 수도 있다”며 “손흥민·김민재·이재성 같은 선수들이 있기에 지금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것이지 내실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 유소년 육성 철학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유소년은 기본기다’라는 한마디가 한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며 “유소년은 기본기만 하려고 하는데 이는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공간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독일의 사례를 들며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구자철은 “독일에 가면 7살 아이들도 상황 판단과 인식을 계속하도록 코칭한다”며 “7살부터 이렇게 배운 사람과 기본기만 훈련한 사람과의 격차는 말도 안 되게 벌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선수들의 판단력이 너무 좋지 않고 경기 속도를 판단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다들 레슨 가면 기본기만 하기 때문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뭘 해야 되는지를 모른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구자철은 한국 축구계에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 축구는 지금 당장 10년 후를 대비한 전면적인 재정비에 돌입하지 않으면 5년, 10년 뒤에는 더욱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