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사흘간 폭우…전국서 500명 긴급대피(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후 09:54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지난 17~19일 사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겼다. 정부는 지난해 대형산불로 지반이 약해진 경북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체제를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19일 오전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서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
19일 오전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서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
19일 행정안전부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의 호우 피해 신고는 827건으로 집계됐다. 주택·도로 침수 등 급·배수 지원이 필요한 사례가 256건, 토사·낙석 유출 등 안전조치가 필요한 사례가 571건이다.

이 과정에서 대구·세종·경기·충북·충남·경북의 20개 시·군에서 367세대 500명이 일시 대피했다. 특히 경북 안동과 의성 일대에는 이날 새벽 시간당 46~66㎜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183명이 긴급 대피했다.

비가 내리는 동안 각종 사고 피해도 속출했다. 18일 오후 7시 59분께 강원 영월에서는 주천강 보를 건너던 40대 낚시객이 실종돼 이틀째 수색이 이어졌다. 경기 양주시에서는 주택 옹벽이 무너지면서 60대 여성이 약 3m 아래로 추락해 다쳤다. 수원 서호천에서는 또래와 물놀이하던 중학생이 약 2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지면서 경찰이 수위 상승과 사고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17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호우특보는 연휴 마지막날인 19일 비가 잦아들면서 모두 해제됐다가 오후 3시 이후 대구 군위·달성군과 경남 합천군 중·남부, 경북 안동·의성·청송에 다시 발효됐다. 지난해 산불이 크게 난 경북지역은 앞서 내린 비에 추가 강수마저 예보돼 산사태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산림청은 19일 오전 8시를 기해 경상북도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치했다. 수도권은 위험도가 낮아졌다고 보고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했다. 광주전남과 부산·대구·울산·대전·세종 등 11개 광역시·도는 주의 단계를, 제주는 관심 단계를 각각 유지했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운영한다.

이용권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국민들은 긴급재난문자(CBS)와 마을방송 등 대피 안내에 귀를 기울이고 대피명령이 내려질 경우 마을회관 등 지정된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7일 자정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주요 강수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 206.8㎜ △경기 파주 197.5㎜ △동두천 195.5㎜ △연천 189㎜ △포천 185.5㎜ △강원 철원 171.1㎜ △서울 강서 164.5㎚이다.

전국은 당분간 우리나라 부근에서 남쪽과 북쪽으로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계속 내리겠다. 기상청은 20일 수도권과 강원·대구·경북·전북에 20~60mm, 충청권은 30~80mm, 울산·경남·전남광주는 5~40mm 상당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이들 지역에는 모레도 굵은 장맛비가 예상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당분간 중대본 대응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이번주에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빗물받이·배수시설 등을 반복 점검하고 산사태 우려지역 등은 안전이 확실히 확인된 이후에 귀가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산림청 등 관계기관이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회관 등에 대피해 있는 이재민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임시주거시설과 구호물품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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