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등이 과도하게 앞으로 굽는 상태를 ‘노인성 척추후만증’이라고 한다. 척추후만증이 심해지면 오래 서 있거나 걸을수록 몸이 앞으로 기울고, 앞으로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슴을 내밀거나 어깨를 뒤로 젖힌 채 걷게 된다. 주방에서 일할 때처럼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할 때는 팔로 싱크대나 책상을 짚어 몸을 지탱하기도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척추 디스크와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고, 척추를 지지하는 등과 허리 근육도 약해진다. 여기에 구부정한 자세와 쪼그려 앉는 생활 습관,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척추가 점차 앞으로 굽을 수 있다.
노인성 척추후만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이다. 골다공증으로 척추뼈가 약해지면 넘어지거나 부딪치지 않아도 허리를 숙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 기침이나 재채기와 같은 작은 충격으로도 척추뼈가 주저앉을 수 있다. 이러한 압박골절이 반복되면 척추뼈가 쐐기 모양으로 변형되면서 등이 점차 앞으로 굽게 된다.
척추후만증이 진행되면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조금만 서 있거나 걸어도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급성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허리를 숙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몸이 앞으로 굽으면 정면을 바라보기 어려워 보행이 불편해지고 낙상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가슴과 복부의 공간이 좁아져 호흡곤란, 소화불량,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척추후만증은 통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자세와 보행 상태를 살피고,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척추가 굽은 정도와 척추뼈의 변형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MRI나 CT 검사를 통해 최근 발생한 압박골절이나 신경 압박 여부를 평가하며,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유무도 확인한다.
초기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와 보조기 착용, 운동 및 재활치료 등을 시행한다. 골다공증이 확인되면 추가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골다공증 치료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골다공증성 압박골절로 통증이 매우 심하고 보존적 치료에도 거동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골절된 척추뼈에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체성형술이나 풍선척추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척추 변형이 심하거나 신경이 압박돼 다리의 힘이 떨어질 때는 척추를 교정하고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걷기와 근력운동을 통해 등과 허리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고, 폐경 이후 여성이나 고령자, 작은 충격에도 골절된 경험이 있는 사람 등 골다공증 위험이 크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척추후만증은 조기에 원인을 발견하고 관리하면 변형의 진행과 추가 골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서 등이 굽는 것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갑자기 키가 줄거나 등이 굽고, 별다른 외상 없이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찾아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