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어지럼증, 단순 ‘더위 먹은 증상’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이석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전 07:09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날씨가 무더워지는 여름철에는 갈증, 피로감, 식은땀과 함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거나 “잠이 부족해서 생긴 증상”으로 여기고 지나치지만, 실제로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이석증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귀 안의 전정기관에서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을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머리 위치를 바꿀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여름철 어지럼증이 특히 문제인 이유는 탈수, 저혈압,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기온 차, 수면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가볍게 시작되더라도 반복되거나 자세 변화 때마다 심해진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에는 땀 배출이 많아지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불안정해지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냉방이 강한 실내와 뜨거운 실외를 오가며 자율신경계가 흔들리면, 어지럼증과 두통, 메스꺼움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야외활동과 음주, 과로가 늘어나는 휴가철에는 탈수와 피로가 겹쳐 증상이 더 잘 드러난다.

이석증의 정식 명칭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증’이라고 하며, 특정 자세에서 갑자기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눕거나 일어날 때, 고개를 숙이거나 돌릴 때 증상이 유발되며, 짧게는 수초에서 1분 이내로 심한 어지럼이 반복될 수 있다. 구역, 구토, 식은땀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 환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더위 증상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여름철 탈수나 냉방병으로 오인되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세와 관련된 회전성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귀 안의 평형기관 이상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증은 이석의 위치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비교적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석증과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뇌혈관 질환은 증상이 유사할 수 있어, 단순히 증상만으로 자가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진료가 필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어지럼증 센터 김창우 원장은 “여름철 어지럼증은 단순한 더위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이석증과 같은 귀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특히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탈수나 피로만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김 원장은 “여름철에는 땀 배출과 냉방으로 인한 체내 수분·혈류 변화가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증상이 반복될 경우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여름철 어지럼증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휴식이 기본이다. 냉방은 지나치게 강하지 않게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급격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서 있거나 갑자기 일어나는 동작을 피하고, 증상이 반복될 경우에는 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더위 속 어지럼증은 흔하지만 결코 가벼운 증상만은 아니다. 특히 자세 변화에 따라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이석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어지럼증, 단순 ‘더위 먹은 증상’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이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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