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아파트 관리실서 방화 추정 폭발…8명 부상·1명 위중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후 01:59

[경산=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이 불을 질러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방화 용의자를 포함해 8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다.

23일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9분께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40∼70대 남녀 8명(남성 2명·여성 6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전신 중증 화상을 입었으며, 이 중 1명은 상태가 위중해 헬기를 이용해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A씨가 인화물질이 든 용기를 가지고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도 방화 과정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는 불을 지른 직후 현장을 벗어나 자신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동한 뒤 흉기를 들고 다시 사고 현장 주변에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주변 주민들을 향해 욕설과 협박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제압됐다.

사고 당시 관리사무소에서는 관리규약 개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관리사무소 관계자와 입주민들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가운데는 관리사무소와 붙어 있는 경로당을 찾았던 고령 주민들도 포함됐다.

23일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사진=경북소방본부)
23일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사진=경북소방본부)
목격자들은 관리사무소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린 뒤 몸에 불이 붙은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은 소화기와 물을 이용해 불을 끄고 부상자 구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인력 38명과 장비 17대를 투입해 오전 8시48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경에 아파트 관리와 관련한 주민 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관리비와 예산 집행, 관리규약 개정 등을 둘러싸고 관리사무소와 일부 입주민 사이에 분쟁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경산시에 관리비 사용 내역 등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확성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A씨는 최근 아파트 주민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이후 선거함을 훼손하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날에도 주민 간 갈등으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이 같은 갈등이 실제 범행으로 이어졌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A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인화물질 준비 과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불에 탄 관리사무소 폐쇄회로(CC)TV 저장장치에서는 영상 확보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어 경찰은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와 주민 촬영 영상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폭발 원인도 조사하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