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내리는 거센 장맛비에 한복 체험을 하던 외국인들이 우산을 들고 비를 피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제주에 이어 중부와 남부도 다음 주 초 장마철에서 벗어나며 본격적인 폭염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올해 장마는 시작은 평년보다 늦었지만 종료 시점은 예년과 비슷해 장마 기간이 짧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제주는 평년보다 약 12일 짧았고, 중부와 남부도 평년보다 4~5일가량 짧은 장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영향권에 들면서 지난 19일 올해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부와 남부도 27일 전후 정체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장마가 끝날 가능성이 크다.
늦게 시작해 평년 비슷하게 종료…장마 기간 4~12일 단축
제주의 올해 장마철은 6월 30일 시작해 7월 19일 종료됐다. 시작일부터 종료일까지를 포함하면 20일간이다. 평년 장마철은 6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32일가량으로, 올해는 평년보다 약 12일 짧았다.
남부지방은 6월 30일 장마가 시작됐다. 27일께 종료될 경우 장마철은 약 28일로, 평년인 6월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약 32일보다 4일가량 짧아진다.
중부지방은 7월 1일 시작해 27일께 끝난다면 약 27일간 장마철이 이어지는 셈이다. 평년에는 6월 25일부터 7월 26일까지 약 32일이어서 평년보다 약 5일 짧다. 다만 중부와 남부의 종료 시점은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장마 기간도 아직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올해 장마는 전국적으로 늦게 시작했지만 종료는 평년과 비슷한 시점에 이뤄지는 구조다. 특히 제주는 1973년 이후 3번째로 늦게 장마가 시작했지만 종료일은 평년보다 하루 빨랐다. 중부와 남부도 27일께 장마가 끝난다면 시작 지연분만큼 장마철 자체가 압축되는 셈이다.
'이중 고기압' 덮치며 찜통더위·열대야 본격화
장마가 물러난 뒤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하층을 동시에 덮으면서 폭염이 강화될 전망이다. 대기 중하층에서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고, 상층에서는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발달해 이른바 '이중 고기압' 구조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두 고기압이 겹치면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가라앉는 하강기류가 강해진다. 공기는 하강하면서 압축돼 온도가 오르고, 구름 발달도 억제해 일사가 지표면에 강하게 도달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공급하는 수증기까지 더해지면 실제 기온뿐 아니라 습도를 반영한 체감온도도 크게 상승한다.
비가 그친 뒤 지표면과 대기에 남은 수증기도 무더위를 키운다. 습한 상태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기 쉽고, 낮에는 높은 습도로 같은 기온에서도 더 덥게 느껴진다. 기상청은 비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나타나고, 강수가 잠시 멈춘 뒤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아침 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29~37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마가 종료돼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 대기 불안정이 커져 국지성 소나기나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장마 종료가 곧 호우 위험의 종료를 뜻하지는 않는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