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경 소장 / 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국립공원 24형제 중 12번째인 ‘주왕산국립공원’도 이 마법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했던 산불의 상흔을 견뎌낸 주왕산은 묵묵히 그리고 천천히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올봄 불탄 잿더미 사이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던 연둣빛 새싹은 어느새 울창한 녹음을 이뤘다. 잠시 자취를 감췄던 다람쥐와 등줄쥐도 다시금 찾아와 두 볼 가득 채운 먹이를 분주하게 나르고 있다.
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막는다는 국립공원의 교과서적 기능이 반드시 과학적으로 설명될 필요가 있을까. 각박한 도심을 떠나 생명의 소리로 가득한 대자연의 품에 들어오는 순간, 이곳이 우리와 미래세대를 이어줄 마지막 보루라는 자명한 진리를 온몸으로 깨달을 수 있다.
그 혜택을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올여름 주왕산에선 여름 프로젝트 ‘주왕산 절골계곡 첨벙 트레킹’을 진행 중이다. 얼음장과 같은 계곡에 발을 담그며, 태고의 비경을 고이 간직한 절골의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산의 자연과 역사를 알차게 풀어내는 지역주민 가이드 프로그램도 함께한다.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진행하는 ‘주왕산 절골계곡 첨벙 트레킹’을 즐기는 방문객들 (사진=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국립공원은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이용 탓에 날로 황폐해지는 여건 속에서도 자연이 줄 수 있는 선물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현장이다. 그곳을 지키는 중책을 맡은 한 사람으로서, 그 위대함에 매일같이 경외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앞으로 우리와 미래세대가 더 뜨겁지 않은 여름을 맞기 위해 이제는 국립공원과 발걸음을 맞춰야하지 않을까. ‘주왕산 절골계곡 첨벙 트레킹’이 그 첫 발걸음을 맞추는 하나의 주춧돌이 되길 바라며, 여러분을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