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복권 한장이 심은 녹색 씨앗, 산림복지로 핀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4일, 오후 02:16

[박은식 산림청장] 우리는 복권을 살 때 작은 행운을 기대한다. 복권이 우리 사회에 남기는 가장 큰 가치는 당첨의 기쁨보다 그 이후에 시작되는 나눔과 희망의 선순환에 있다. 국민이 품은 작은 기대는 공익기금이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사상 처음 6조원을 넘었다. 국민이 구매한 복권 판매액의 40%는 복권기금 등 공익재원으로 적립한다. 매년 2조원이 넘는 복권기금이 저소득층 주거 지원, 취약계층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사회안전망 확충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녹색자금도 이러한 선순환의 대표적인 사례다. 산림청은 매년 750억원 규모의 복권기금을 활용해 사회·경제적 여건이나 신체적 제약으로 숲을 누리기 어려운 국민들에게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녹색자금은 숲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이자, 국민의 작은 나눔이 다시 국민의 삶으로 돌아가는 공공의 투자이다.

녹색자금이 만들어 내는 변화는 우리 주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회복지시설과 특수학교에는 숲을 조성하고 노후화된 실내환경을 친환경 목재로 개선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산림과 도시숲에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한 무장애 나눔길과 무장애 놀이터를 조성해 장애인과 고령자,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은식 산림청장.
박은식 산림청장.
심리·정서적 회복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위한 산림치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경계선지능인, 자립준비청년 등을 대상으로 산림 분야 일자리 경험을 지원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숲이 국민의 삶을 보듬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근 산림복지의 역할은 한층 더 넓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과 고령화, 정신건강 문제 등 새로운 사회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의료나 복지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이제 숲은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는 자연자원을 넘어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공공자산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산림청은 출산 가정의 심신 회복을 지원하는 숲산후조리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할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숲요양서비스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국가 자살예방 정책과 연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 중장년 남성, 자살유족 등 자살위험군의 대상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해 숲이 국민의 마음을 돌보고 삶을 회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산림은 이제 환경을 지키는 공간을 넘어 국민의 건강과 행복,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지탱하는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다. 녹색자금은 이러한 산림의 가치를 국민의 삶 속에서 실현하는 소중한 연결고리다. 복권 한 장에 담긴 작은 기대가 숲을 통해 누군가의 건강을 회복시키고, 아이들의 미래를 키우며, 사회적 약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산림청은 현장의 목소리와 시대적 요구를 적극 반영해 국민이 체감하는 산림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뿐만 아니라 숲이 국민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든든한 기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복권 한 장에서 시작된 작은 희망의 씨앗이 산림복지로 피어나 더 많은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 새로운 내일을 선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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