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있으면 탐욕스러운 사람인가"…서초 고가 주택 보유자 '울분'

사회

뉴스1,

2026년 7월 25일, 오전 05:00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최근 열린 부동산 대토론회를 시청한 한 30대 고가 주택 보유자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며 살겠다던 신념이 모두 깨졌다”며 울분을 토한 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초고액 주택 보유자인데 오늘 대토론회를 보고 느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를 싫어하지 말자는 신념으로 살아왔다"며 "하지만 토론회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특히 토론에 참석한 한 교수와 지방 대학생의 발언을 언급하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집은 5억이고 하나도 안 올랐고 나는 서울 사람이 아니지만 서울은 다 문제 있으니 때려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보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대학생도 '나는 상대적 박탈감이 너무 심해. 왜 착하게 살아온 지방 사람들은 자꾸 가난해지고 못돼 먹은 고소득자 서울 사람들은 자꾸 부자가 되는 거야. 돈 빼앗아서 지방에 돈 줘' 하더라"며 "두 명을 보고 '이게 보통 한국인의 정서구나' 싶어서 무서울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부동산 정책 토론회'에서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의 20억~30억 원대 아파트는 명목상 주택일 뿐 피카소 그림에 가깝고 이것이 언론과 정치를 흔들며 전국의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며 "지역에서는 10년 전 사둔 5억 원짜리 집값이 그대로인데 서울 고가 주택을 통한 불로소득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라고 지적했다.

블라인드 갈무리

이어 "실거주는 보호하되 보호 기준은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약 5억 원)의 2배 수준인 시가 10억 원 정도로 설정해야 한다"며 "10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해서는 종부세 실효세율을 최소 1% 이상 부과하는 등 강력한 과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자신을 서초구에 자가를 소유한 30대 후반 직장인이라고 밝힌 A 씨는 "빚더미라서 아등바등 버티고 있는데 저 사람들이 보면 불로소득을 누리는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모와 조부모는 정말 노력하며 살았다. 그게 내 대에서 결실을 본 거다. 그럼 본인들은 불로소득 쥐주면 다 포기할 거냐"고 반문했다.

토론 이후 크게 생각이 달라졌다는 A 씨는 "앞으로는 환경이 비슷한 사람들 아니면 말 섞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직 내가 편협한 사고로 토론회를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이게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로 적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는 세금을 버티다가 적절한 시점에 집을 처분한 뒤 자산을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임대주택에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정말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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