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붙박이" 장윤기로 드러난 '향찰'…지방이 더 심했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6일, 오전 10:30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동일 경찰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찰관이 전국 1만7130명으로 집계됐다.
영장심사 마친 '장윤기 사건' 증거 인멸 혐의 경찰관.(사진=연합뉴스)
영장심사 마친 '장윤기 사건' 증거 인멸 혐의 경찰관.(사진=연합뉴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계급별로는 경감 5209명, 경위 8697명, 경사 3211명, 경장 13명이다.

경찰 실무를 지휘하는 경감·경위만 보면 전체 경감(2만8914명)의 18%, 경위(3만5959명)의 24.2%가 10년 이상 한 경찰서에 근무했다. 순경은 근속승진 특성상 장기 근무자가 거의 없지만, 5년 이상 근무자는 전국에 5명 있다. 현재 총경 이상은 1년 주기, 경정은 약 2년 주기로 순환 전보를 받는다.

지역별 편차가 컸다. 서울청은 전체 3만1302명 중 2621명(8.4%)만 10년 이상 근무해 가장 낮았다. 전북청은 5136명 중 1223명(23.8%), 충북청은 3954명 중 857명(21.7%)으로 10명 중 2명꼴이었다. 충남청(21.2%), 경북청(20%), 경남청(19.1%)도 높은 편이었고, 경남청은 장기 근무자 수(1428명)로는 전국 최다였다.

‘장윤기 사건’이 불거진 광주청의 장기 근무 비율은 2.6%로 낮았지만, 사건 관계자 개인 이력은 달랐다. 수사팀장인 광산경찰서 A 경감은 2000~2014년 광산서에서 14년, 2022년 복귀 이후 현재까지 4년5개월을 더해 총 18년을 이곳에서 근무했다. 장윤기 부친인 장모 경감도 2015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광산서에 소속돼 있었다. 두 사람은 2014년 북부서, 2022~2025년 광산서 근무 기간이 겹쳤으나 부서는 달랐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청(사진= 연합뉴스)
경찰청(사진= 연합뉴스)
경찰청은 이 같은 지역 유착 우려에 대응해 순환인사제 확대를 검토 중이다.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정 아래 계급인 경감, 그중 장기 근무자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체 경감이 2만9000명에 달해 확대 시 조직 전반에 영향이 클 전망이다.

다만 내부 반발도 있다. 지방의 경우 경찰서 수 자체가 적어 같은 생활권 안에서 근무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순환인사 확대에 앞서 관사·주거비 지원 등 지방 근무 여건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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