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31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나온 시민들이 내리쬐는 햇살에 색색의 양산을 쓰고 있다. 2026.7.26 © 뉴스1 강서연 기자
이날 오후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월드투어 콘서트를 보기 위해 포르투갈에서 온 히타 페르난데스(44·여)는 "날씨가 덥지만,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다만 "포르투갈도 여름에 40도까지 기온이 오르거나, 그런 날씨가 일주일 내내 계속되기도 하는 등 덥긴 하다. 차이점은 한국은 공기 중 습도가 높아서 더 덥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봄과 가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한국에서의 여름은 처음이라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그러면서 "카페나 지하철 같은 실내에 들어가면 에어컨이 잘 가동돼서 괜찮다"며 "이번 여행에서는 앞서 못 봤던 것을 보고, 못 가봤던 곳들을 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왔다는 실비아(17·여)와 진(49·여) 모녀도 함께 양산을 쓴 채 "날이 너무 덥다. 쿨링 스프레이랑 미니 선풍기를 챙겨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후 3시쯤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어서 그때까지는 다른 곳에 있다가 다시 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온 크리스티(33·여)는 "프랑스도 날씨가 더운데 (한국도) 똑같이 덥다"며 "호텔은 명동에 있어 너무 멀어서 (공연장 근처) 여기저기서 기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얇은 반소매 티셔츠나 반바지, 원피스 등을 입은 채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형형색색의 양산도 쓰고 있었다.
이날 오전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송은이 씨(65·여)는 챙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채 "(날이 더워서) 힘들다. 조금 나은 것 같다가도 또 습해서 힘이 든다"고 말했다. 송 씨는 약 3시간 동안 탁구를 한 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힘이 들어 잠시 화단에 걸터앉아 있었다고 했다.
송 씨는 "올해는 가물다가 비가 와서 그런가 느닷없이 소나기가 오고, 습하다가도 해가 나고, 또 비가 오기도 했는데 결국 시간이 지나가야 (해소)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찜통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으로 하는 운동을 한다"며 "운동을 하면서 더위를 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시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이 모 씨는 상아색 양산을 들고 있었지만, 더운 날씨에 이미 두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 씨는 "아침에 나올 때 안양도 해가 너무 쨍쨍해서 엄청 더웠다"면서 "지금은 차에 있다가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괜찮은데, 이제 (더워질 것 같아) 두렵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당분간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k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