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전라권 40도 '헉헉'…전국 극한폭염 온열질환자 속출(종합2보)

사회

뉴스1,

2026년 7월 26일, 오후 03:53

26일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에서 양산을 든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6.7.26 © 뉴스1 최창호 기자

일요일인 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온열질환과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낮 12시 29분쯤 충남 금산군 제원면 명암리 한 산소에선 고인의 안장 작업을 지켜보던 남녀 2명이 온열질환 증세로 실신했다.

전날(25일) 오후 3시 15분쯤 전남광주 해남군 한 도로에선 3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이 남성은 인근에서 밭일을 마친 뒤 다른 장소로 가기 위해 걸어서 이동하던 중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9시 26분쯤 여수시 소라면 인근 해상 선박에선 그물 작업을 하던 50대 선원이 쓰러졌다. 선원은 폭염 속에서 작업하다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50대 근로자, 달리기 운동을 하던 30대, 밭일하던 70대 등이 열사병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 지역도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온열질환자가 260명이나 발생했다.

가축 폐사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충북에선 지난 24일까지 닭 1만 9105마리, 돼지 455마리, 오리 432마리 등 모두 1만 9992마리가 폐사했다.

강원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이날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상·전라권은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현재 경북 경산·청도·고령·포항·경주중북부·경주남부, 대구(군위 제외), 경남 양산·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합천중부, 전남 광양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져 있다. 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낮 최고기온 29도가 하루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오후 2시 기준 경북 경주 39도, 포항 기계 38.8도, 대구 북구 37.5도, 영천 신녕 37.1도 등을 기록 중이다. 또 전남 광양과 경남 등 중대경보 발령 지역의 낮 기온도 38도를 넘나들고 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역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포항시 남구청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7.12 © 뉴스1 최창호 기자

이날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월드투어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을 찾은 외국인들도 찜통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자기 나라도 덥기는 마찬가지지만, 높은 습도 때문에 한국의 여름이 더 덥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에서 온 히타 페르난데스(44·여)는 "날씨가 덥지만, 그렇게 나쁘진 않다"면서도 "포르투갈도 여름에 40도까지 기온이 오르거나, 그런 날씨가 일주일 내내 계속되기도 하는 등 덥긴 하다. 차이점은 한국은 공기 중 습도가 높아서 더 덥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왔다는 실비아(17·여)와 진(49·여) 모녀도 함께 양산을 쓴 채 "날이 너무 덥다. 쿨링 스프레이랑 미니 선풍기를 챙겨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후 3시쯤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어서 그때까지는 다른 곳에 있다가 다시 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시민들은 얇은 반소매 티셔츠나 반바지, 원피스 등을 입은 채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형형색색의 양산도 쓰고 있었다.

경기 안양시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이 모 씨는 상아색 양산을 들고 있었지만, 더운 날씨에 이미 두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 씨는 "아침에 나올 때 안양도 해가 너무 쨍쨍해서 엄청 더웠다"면서 "지금은 차에 있다가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괜찮은데, 이제 (더워질 것 같아) 두렵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남부지방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필수업무 외 야외활동과 작업은 중단 또는 연기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취재 = 양희문, 이성기, 강승남, 김낙희, 신관호, 임순택, 조수민, 강서연)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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