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렌즈는 세균 놀이터, 물놀이 때 꼭 빼세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전 07:21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여름철 수영장, 워터파크, 계곡, 바다 등에서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물에 들어가면 세균과 미생물이 렌즈에 달라붙어 각막염 등 심각한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칸타메바 각막염은 치료가 어렵고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물놀이 시 렌즈 착용을 피하고 안경이나 도수 수경 사용을 권장한다. 물과 접촉 후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병원성 미생물이 렌즈에 쉽게 달라붙는 특성 때문에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물과 접촉하면 각막 방어력이 약해진다”며 “렌즈와 각막 사이의 밀폐된 공간이 병원체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질환은 각막염이다. 세균성 각막염뿐 아니라, 드물지만 치료가 까다로운 아칸타메바 각막염도 발생할 수 있다. 아칸타메바(Acanthamoeba)는 토양과 수돗물, 수영장, 강, 바닷물 등에 존재하는 단세포 미생물로 눈에 감염될 경우 치료 기간이 길고 심한 경우 시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에 노출되는 행동을 안과 감염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각막으로 전달되는 산소량을 줄여 방어력을 떨어뜨린다. 렌즈와 각막 사이 공간은 병원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특히 색상이 들어간 서클렌즈는 일반 렌즈보다 산소 투과율이 낮아 감염 위험이 더욱 높을 수 있다.

아칸타메바 각막염은 초기에는 일반적인 결막염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한 눈 통증 △시력 저하 △충혈 △눈부심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이 있다.

물놀이 중에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면 안경이나 도수 수경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부득이하게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일회용 렌즈를 사용한 뒤 물놀이 직후 즉시 폐기해야 한다. 또 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렌즈 케이스도 정기적으로 세척·교체하는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서 교수는 “일회용 콘택트렌즈라고 해서 물과 접촉하는 순간 감염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물과 접촉하는 순간 세균이나 아칸타메바 같은 미생물이 렌즈 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만큼 물놀이 중에는 콘택트렌즈 착용 자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놀이 후 충혈이나 통증, 시력 저하, 눈부심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아칸타메바 각막염은 치료가 어렵고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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