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관절염, 최소침습 '미세동맥 색전술'로 통증 대폭 감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3:00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연세사랑병원은 손가락 골관절염 환자 대상 ‘손가락 관절 미세동맥 색전술’을 시행해 통증과 관절 강직이 크게 감소하는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던 환자들에게 수술 대신 적용 가능한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시술 후 통증 수치가 평균 8점에서 1점으로 줄었으며 부작용 적고 회복이 빠르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올해 5월부터 손가락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손가락 관절 미세동맥 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초기 치료 환자군에서 통증과 관절 강직이 확연히 감소하는 긍정적인 경과를 관찰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손가락 관절염 환자는 약 300만명에 육박하지만, 보존적 치료로 통증이 잡히지 않을 경우 수술적 처치 외에는 마땅한 중간 단계 치료법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다. 특히 손가락은 구조가 미세해 환자들의 수술적 부담감이 컸다.

미세동맥 색전술은 만성 염증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미세혈관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비수술 치료 기법이다. 관절염이 진행되면 미세혈관과 함께 통증 전달 신경세포가 동반 증식해 만성 통증을 일으키는데, 혈류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염증과 통증을 동시에 가라앉히는 원리다.

지금까지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는 남성 3명과 여성 13명 등 총 16명(평균 연령 66세)이다. 치료는 중수지관절(MCP)보다 엄지손가락 지관절 및 제2~5수지의 근위지관절(PIP)과 원위지관절(DIP) 위주로 진행됐다.

초기 경과 관찰 결과, 환자들의 통증 수치(VAS)는 시술 전 평균 8점 수준의 극심한 통증에서 시술 후 1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통증과 불편감 호전은 시술 직후보다 평균적으로 4~5일 이후부터 나타났으며, 류마티스관절염 동반 환자 1명을 제외한 15명에서 주관적 통증과 관절 뻣뻣함이 90%이상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술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술 방식도 최소침습으로 진행되어 부담이 적다. 초음파 유도하에 손목의 요골동맥 또는 척골동맥으로 접근한 뒤, 카테터로 색전 물질을 약 5초간 천천히 주입한다. 절개나 관절 손상 없이 진행되어 시술 시간이 5분 내외로 짧으며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김철 원장은 “미세동맥 색전술은 관절을 절개하지 않고 비정상 미세혈관을 줄여 염증을 조절하는 최소침습 치료법”이라며 “해외 연구에서도 12개월 임상 성공률이 약 77%에 이르는 등 효과가 입증된 만큼 수술 전 유용한 치료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원장은 “모든 손가락 통증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건초염이나 통풍, 류마티스관절염, 감염성 관절염 등과의 정확한 감별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 안전성과 유효성을 지속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철 원장이 환자의 손를 확인하고 있다.
김철 원장이 환자의 손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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