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반 철도사고 241건·사망자 100명…핵심 원인 '차량고장'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8:49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근 5년 반 철도사고로 100명이 숨지고 탈선사고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발생한 운행장애 559건 중 절반 이상이 차량고장이었던 만큼, 반복 고장의 원인을 차종·부품별로 분석하고 예방정비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료=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철도사고·철도준사고·운행장애는 총 866건으로 집계됐다. 철도사고 241건, 철도준사고 66건, 운행장애 559건이다. 운행장애가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철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175명이다. 100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2022년에는 5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물적피해액은 총 109억 5000만원으로 2023년에만 35억 9000만원이 발생했다. 운임반환료와 인건비 등이 제외되고 사고조사가 끝난 건만 반영된 만큼 실제 피해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게 황 의원 측 설명이다.

철도사고 유형별로는 공중교통사고가 8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탈선사고 60건, 건널목사고 38건, 직원안전사고 13건, 직원교통사고 10건, 충돌사고 9건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경부축에 사고와 운행장애가 두드러졌다. 경부선이 23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부고속선 110건, 호남선 62건, 중앙선 52건, 경원선 44건 순이었다. 경부선과 경부고속선을 합하면 342건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했다.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해 정차·지연 등 승객 불편으로 이어지는 운행장애는 차량고장에 집중됐다. 최근 5년 반 동안 발생한 운행장애 559건 가운데 차량고장이 300건으로 53.7%를 차지했다. 이 밖에 신호장애 64건, 급전장애 25건, 무정차통과 19건 등이 발생했다. 차량고장은 연간 50건 이상 발생했다.

차량고장 300건을 차종별로 보면 2004년 고속철도 개통 당시 도입된 KTX-1이 7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디젤기관차 55건, 전기기관차 41건, 전기동차 39건, KTX-산천 24건, ITX-마음 18건, KTX-원강 13건, KTX-이음 12건 순이었다. 고속열차 차량고장은 총 120건으로, 전체 차량고장의 40%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KTX 정차·지연은 이어졌다. 코레일이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 보조전원장치 이상 감지, 5월 10일 열차방호장치 연결부품 손상, 7월 17일 동력차 하부 커버 탈락, 7월 18일 전력변환장치 내부 발열 등으로 KTX-1이 잇따라 운행 중 정차했다. 7월 28일에도 KTX-산천이 전력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해 정차·지연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던 철도준사고 중에서는 정지신호위반운전이 가장 많았다. 최근 5년 반 동안 철도준사고 66건 가운데 정지신호위반운전은 35건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9건이 발생해 지난해 연간 8건을 이미 넘어섰다.

황 의원은 “운행장애의 절반 이상을 차량고장이 차지했다는 것은 단순 지연을 넘어 철도 안전관리 전반에 보내는 경고 신호”라며 “국토부와 코레일은 차종별·부품별 고장 이력을 끝까지 추적하고 노후 차량과 반복 고장 부품의 관리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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