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2026.7.24 © 뉴스1 구윤성 기자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차장검사)가 31일 '투표율 통계 조작'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실무자를 첫 소환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공전자기록위작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중앙선관위 실무자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투표율 통계 조작' 의혹은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경기도 관내 한 투표소에서 수백 명으로 집계돼야 할 투표자 수가 '수천 명'으로 잘못 입력되자, 실무진이 상부 보고·결재 없이 초과분을 타지역 투표소에 분산 입력해 오류를 은폐했다는 내용이다.
A 씨는 해당 투표소의 실제 투표자 수와 전산상 숫자가 일치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경기도 선관위 실무자인 B 씨에게 "오입력된 인원수를 다른 지역 투표소로 분산시켜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지난 29일 B 씨를 같은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는데, 이틀 만에 A 씨를 소환하며 당시 경위와 불법 정황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합수본은 이날 투표율 조작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3명도 함께 조사한다.
합수본은 현재까지 경기 지역 2곳과 충청 지역 1곳 등 총 3곳에서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을 포착했다. 합수본은 그 외 지역들에서도 투표율 허위 입력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외유성 출장' 등 다른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송파구 선관위 사무국장 C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중앙선관위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소환한다.
합수본은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선거일 당일 인쇄돼 이미 투표가 이뤄진 용지와 같은 일련번호가 무번호지 2장에 중복 작성된 정황을 포착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 등이 연루된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선 이날 전직 중앙선관위 관계자를 참고인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국회는 전날(30일) 본회의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을 의결했다.
특검 인력은 특별검사 1명, 특검보 5명, 특별수사관 70명, 파견 검사 20명 이내로 꾸려진다. 수사 기간은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총 170일이다. 90일간 수사한 뒤 30일씩 두 번 연장할 수 있다.
수사 대상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건 △선관위 부실 선거 관리 의혹 △선거 관리 시스템 전산 입력 오류·통계 조작 사건 등 12개다. 선관위 관계 공무원들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 채용 비리와 수의계약 유착 의혹 등도 수사 대상이다.
법조계에서는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현재 선관위 합수본 인력 상당수가 특검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합수본에서는 검사 3명과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6명 등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dongchoi8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