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식중독 비상…캄필로박터균 감염 일주일 새 2배 급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9:46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덜 익힌 닭고기 등을 통해 감염되는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일주일 만에 환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해 방역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여름철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성 장관감염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음식물 조리와 섭취 시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세균성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은 뒤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질병청이 전국 210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올해 7월 넷째 주 세균성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대비 23.5% 증가했다. 신고 환자는 지난해 5523명에서 올해 6820명으로 늘었다.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은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이다. 캄필로박터 (Campylobacter) 세균에 의한 감염병으로 설사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환자는 7월 첫째 주 116명에서 둘째 주 139명, 셋째 주 178명을 거쳐 넷째 주에는 365명으로 급증했다. 전주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124명에서 176명으로, 장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은 123명에서 180명으로 각각 늘었다.

질병청은 특히 생닭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차오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닭 표면에는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씻거나 손질하는 과정에서 물이 튀면서 다른 식재료나 조리도구로 균이 옮겨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생닭은 다른 식재료 손질을 모두 마친 뒤 마지막에 다루고, 가금류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계란도 주의해야 한다. 계란 껍질 표면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껍질이 깨지지 않은 제품을 구입해 냉장 보관하고, 계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장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은 오염된 물이나 감염자의 분변을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 조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여름철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채소·과일 깨끗이 씻거나 껍질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음식 조리 금지 △생선·고기·채소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는 등 위생적인 조리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앞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관감염증 예방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며 “동일한 음식을 먹은 뒤 2명 이상이 설사나 구토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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