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2026.7.31 © 뉴스1 김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동반 폭등하며 국내 증시가 역대급 반등을 연출한 가운데, 이틀 전 관련 종목 투자 실패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한 투자자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주택자의 최후의 선택이었던 주식투자 실패로 궁지에 몰려있다"는 40대 가장의 글이 올라왔다.
두 자녀를 둔 아버지라고 밝힌 A 씨는 "전세는 너무 올라버렸다. 게다가 중학교에 올라간 딸 둘의 학원비와 생활비, 전세자금 대출 이자까지 감당하느라 대출 이자는 점점 늘어갔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해외 구매대행 사업 등 투잡을 하며 한때는 만족할 만한 수입을 올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그는 "현재는 월 50만 원도 벌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하지만 매일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일매일 빚만 늘어갔다"고 토로했다.
생활고 끝에 A 씨가 선택한 것은 주식 투자였다. 하지만 당시까지 결과는 참담했다.
A 씨는 "살아야 했다. 가족들과 살아내기 위해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며 "돈이 없으니, 대출을 받아야 했고, 빚투로 이어진 내 투자는 결국 망해버렸다"고 했다.
A 씨는 결국 신용거래까지 손을 댔다. 그렇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했지만 암울함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는 "희망도 없고 답도 없었다.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이었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하며 극단적 선택까지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A 씨가 글을 올린 시점은 반도체주가 연일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바닥까지 치닫던 시기였다. 그러나 불과 이틀 사이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외국인 투자자가 하루 만에 9조 원이 넘는 자금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으며 코스피는 31일 장중 16% 이상 급등,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81% 오른 26만 2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역시 171만 8000원 역사적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가 마이크론(18.36%),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급등하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8.19% 상승하며 국내 반도체주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반도체 대형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단기간 주가 흐름만으로 투자 성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틀만 더 버텼다면 저 글은 올라오지 않았을 것", "주말을 지내봐야 안다", "이후 A 씨 후기 글이 올라오길 바란다", "더 버텨라. 아직 팔지 않았다면 손해가 아니다", "힘들겠지만 아이들을 생각해서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다", "정말 죽일 놈의 장세 이 말이 딱 맞다" 등 여러 생각들을 전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