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싱크홀(땅 꺼짐) 사고 발생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29분께 명일동의 한 사거리에서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2025.3.2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시가 땅꺼짐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 중인 '지반특성분석지도'의 공개 여부를 당초 계획한 7월까지 결정하지 못했다.
지도 공개가 부동산 파장과 시민 불안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추가 의견을 수렴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하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25년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후속 조처로 내놓은 '지반특성분석지도' 공개 결정을 최근 잠정 연기했다.
서울시는 당초 올해 6월까지 시민·전문가·유관부서 의견을 수렴하고 7월 중 지도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말까지도 공개 여부와 공개 범위·방식을 확정하지 못했다. 공론화 과정에서 지도 공개가 특정 지역 부동산 관련 오해나 시민 불안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추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했지만 더 다양한 방식과 다양한 대상에게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반특성분석지도는 지난해 3월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 이후 서울시가 내놓은 지하공간 관리 강화 대책 가운데 하나다.
지반 구조와 지하수, 토질, 지하시설물 등 여러 정보를 종합해 우선 점검·관리할 지역을 분석하는 자료로, 서울 도심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가 추가되면 자동으로 갱신되는 방식을 개발 중이다.
시는 앞서 2024년 8월 서대문구 연희동 땅꺼짐 사고 직후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같은해 '우선정비구역도'를 제작했다. 그러나 우선정비구역도는 지반·지하시설 정보가 제한돼 지역별 지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4월 국가기간시설 정보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시가 시민단체의 우선정비구역도 공개 요구를 거부하고 별도의 시민용 지도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지반특성분석지도 개발이 본격화됐다.
다만 현재 개발 중인 지반특성분석지도에는 지역별 위험도를 1~5등급과 같이 표시하는 방식은 지양할 방침이다. 공개하더라도 어느 지역이 위험한지를 단정하기보다 우선 점검과 관리가 필요한 곳을 알리는 형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번 지반특성분석지도 모델 개발을 위해 지난해 8월 용역에 착수했다. 2027년 2월까지 데이터 수집과 지하안전 사례 분석, 내부 업무용 지도 제작 등을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이 끝나기 전까지 지도의 활용 방안과 공개 여부, 공개할 경우 구체적인 방식 등에 관한 기본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