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 뒤 텐트 치고 수영장 '풍덩'…열대야에 뚝섬 달군 '한강 밤핑'

사회

뉴스1,

2026년 8월 03일, 오전 06:00

열대야가 이어진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한강 밤핑'에 참여하고 있다. 2026.8.2 © 뉴스1 강서연 기자

열대야가 이어진 2일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은 한낮 못지않게 붐볐다. 수영장에는 늦은 시간까지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과 20·30대가 몰렸고,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편 시민들이 한강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혔다.

서울시의 야간경제 활성화 사업인 '한강 밤핑'이 열린 한강플플 일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멀리 피서지를 찾는 대신 도심 한복판에서 하룻밤 캠핑을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이었다.

한강 밤핑은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여의도·뚝섬한강공원에서 매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운영된다. 두 공원에 각각 텐트 100동씩, 하루 최대 200동의 야영 공간이 마련됐다.

남편과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한 모 씨(30대)는 "토요일은 신청이 빨리 마감됐고 아이들 방학도 맞물려 일요일에 신청했다"며 "큰 기대 없이 신청했는데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이들이 캠핑을 워낙 좋아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 씨는 "사실 날씨가 덥기는 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가을쯤에도 이런 행사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평소 캠핑을 즐긴다는 윤나애 씨(41)는 "원래 이곳에서는 캠핑을 할 수 없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가능하다고 해 참여했다"며 "날이 더워 저녁에 나왔고 조금 뒤에는 수영장에도 갈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박 모 씨와 송 모 씨 부부는 한강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부부는 "인스타그램에서 한강 밤핑 행사를 자주 접해 신청했는데 운 좋게 당첨됐다"며 "텐트를 칠 때는 더웠지만 저녁이 되니 제법 선선해졌다"고 말했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열대야가 이어진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한강 수영장을 즐기고 있다. 2026.8.2 © 뉴스1 강서연 기자

텐트촌에서 조금 떨어진 수영장도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오후 8시를 넘겨서도 20·30대 시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열대야를 식혔다.

오후 8시 40분쯤 구명조끼를 든 채 수영장을 나오던 정 모 씨(46)는 오후 4시부터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했다고 했다. 정 씨는 "정말 재미있고 시원했는데 물이 조금 따뜻했다"며 "늦은 시간까지 수영장이 운영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놀 수 있어 좋았다"고 웃었다.

한강이 보이는 잔디밭 한쪽에서는 이도라 씨(27)가 홀로 앉아 밤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으로 지난 3월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그는 "라스베이거스는 오늘 낮 기온이 46도였다"며 "지금 서울은 매우 시원하게 느껴진다. 한국의 여름이 좋다"고 말했다.

도심 속 밤 피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2~39도로 예보됐다. 서울도 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고 전남과 경상권 일부에는 극단적인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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