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하는 집회가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한 채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2026.7.28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를 불러온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두 달을 맞았다. 국민의 참정권 요구에서 시작한 시위는 시간이 흐를수록 폭행·업무방해 등 불법행위로 번졌고 일부 참가자는 법정 출석까지 앞두며 초기 시위의 본질을 잃은 모습이다.
경찰에 접수된 불법행위의 80%는 '참가자 간 다툼'이 차지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고 현장을 지키는 일선 경찰들은 시위 참가자들의 모욕과 조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불법행위 80%가 '참가자 다툼'…시위 현장 2명은 재판행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개표소 시위와 관련해 접수된 사건은 누적 총 113건이다. 수사 중인 사건은 67건, 종결한 사건은 46건으로 집계됐다.
접수된 전체 사건 중 93건은 시위 참여자들 사이의 싸움이 차지했다. 모욕과 명예훼손에 이어 강제추행과 폭행·특수폭행 등 물리적 충돌도 확인됐다.
시위 관련 구속된 피의자는 지금까지 3명이다. 이들은 모두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욕설한 40대 여성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들의 개표소 현장 조사를 방해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60대 남성 △경찰관에게 욕하고 길을 막으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20대 남성이다.이 중 2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하는 집회가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한 채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6.7.28 © 뉴스1 박지혜 기자
싸움장 된 시위에 이어진 경찰 피해…"유튜브 모욕·조롱 우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이 싸움장으로 변모하면서 그간 경찰 피해도 쌓였다. 참가자로부터 모욕과 폭행을 당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인 신상이 노출되거나 조롱성 내용이 담긴 정보가 유포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뉴스1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잠실 봉쇄 시위 관련 경찰 피해 현황'에 따르면 시위가 시작된 6월 5일부터 7월 29일까지 총 15명의 기동대원이 시위 현장에서 피해를 입었다.
신체적 피해를 본 경우는 △잠실 투표소 후문에서 시민 이동 조치 과정 중 부상(경상)을 입은 6명, 정신적 피해를 본 경우는 △'테무경찰' 등 조롱성 문구를 SNS에 게시(1명) △경찰을 향한 특이 이름을 SNS에 게시(4명) △경찰 개인 신상 노출 및 욕설 등 모욕 영상을 SNS에 게시(2명) △'공안경찰' 등 모욕 영상을 SNS에 게시(1명) △경찰의 얼굴이 노출된 영상을 SNS에 게시(1명) 등 9명으로 집계됐다.
찾아가는 상담 형태의 긴급심리지원은 지금까지 희망자 총 19명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계급별로는 △경정 1명 △경감 2명 △경위 2명 △경사 5명 △경장 6명 △순경 3명이다.
경찰청은 시위 현장에 있었던 경찰의 심신 안정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을 위해 마음 동행센터 상담사를 투입해 정신적 피해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필요시 후속 상담과 병원 연계 전문의 진료 등도 지원 중이다.
한편 현장을 지키는 경찰들은 시위가 장기화함에 따라 과열 양상을 보였던 초기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위 현장에서 입는 정신적 피해는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한 기동대원은 "사람들이 몰리면 유튜브에 (경찰의) 얼굴이 그대로 비치면서 모욕적인 언사나 조롱이 많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