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9도' 기록한 서울 더위…돼지 등 49만마리 폐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후 07:09

[이데일리 염정인, 세종=박순엽 기자] 전국에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는 사상 처음으로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지난주까지 경남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폭염이 이번주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옮겨오는 추세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이 외에도 경기·인천 등 일부 수도권과 전라권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이틀 이상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지역의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그래픽= 김일환 기자)
이날 오후 3시 기준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서울 구로구 온수동에서는 낮 기온이 39도까지 치솟았다. 그 밖의 수도권에서 집계된 일 최고기온은 △하남 덕풍동 38.9도 △여주 금사면 38.5도 △용인 기흥구 구갈동 38.4도 △오산 남촌동 38.3도 등이다.

같은 날 전라권에서도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나타났다. △광주 동구 조선대 39.6도 △전주 완산구 39.0도 △광양 광양읍 38.7도 △광주 38.6도 △순천 황전면 38.5도 △곡성 석곡면 38.4도 등이다.

같은 시각 전국 지역별 최고기온 상위 3개 지점도 모두 호남권이었다. 구체적으로 △광주 37.9도 △순창군 37.7도 △영원 37.7도 등 순으로 고온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닷새째 낮 최고 40도를 웃돌던 경남 양산은 이날 종관기상관측장비(ASOS)로 오후 3시 34.8도에 머물렀다.

이례적인 무더위는 최근까지 경남권에 집중됐다가 이번주 들어 수도권과 호남권 등 서쪽 지역으로 중심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데다 하층 고기압의 중심이 옮겨지면서 바람의 방향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은 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지난주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영남권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다만 이번주부터는 서풍 계열 바람이 강해지면서 수도권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고온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186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 추정자로 집계됐다. 하루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올해 최대치다. 지난 2일 현재 온열질환자 110명, 사망 추정자 1명이 나온 것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총 사망 추정자는 전날까지 총 19명이다.

폭염은 축산업계의 피해도 키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총 49만3497마리다. 이 가운데 돼지가 3만 3759마리, 닭·오리 등 가금류가 45만 9738마리다. 가축재해보험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폐사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이 같은 무더위는 당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전남권에는 최고기온이 39도(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낮 시간대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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