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어깨 뻐근하고 손끝 저리다면...단순 피로 아닌 목디스크 의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전 06:56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팔과 손끝의 저림, 근력 저하로 이어진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경추(목뼈)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목디스크는 통증이 목에만 머물지 않고 어깨, 팔, 손가락까지 퍼지는 경우가 많아 흔히 ‘천의 얼굴’을 가진 질환으로 불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목디스크(경추간판장애) 진료 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100만명 안팎의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과거에는 40~60대 중장년층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을 일상화 하면서 20~30대 젊은 층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고개 45도 숙이면 목뼈에 ‘22kg’ 하중

경추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자세’다.

사람의 머리 무게는 평균 4~5㎏지만 고개를 앞으로 숙일수록 목뼈에 실리는 무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고개를 45도까지 숙이면 약 22㎏에 가까운 중량이 목에 실린다. 잘못된 자세가 오랜 시간 반복되면 목뼈와 디스크, 인대에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경추 질환 중에서도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은 ‘경추척수증’이다. 목디스크가 주로 한쪽 팔의 저림을 유발하는 말초신경 질환이라면, 경추척수증은 목뼈 사이를 지나는 핵심 중추신경인 ‘척수’ 자체가 눌려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양쪽 팔과 손, 심하면 다리까지 증상이 번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경색과 비슷하게 서서히 진행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만약 고개를 돌릴 때 어깨나 등으로 전류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젓가락질이나 병뚜껑 따기 같은 미세한 동작이 손에서 어눌해졌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걸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렵거나 비틀거린다면 이미 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부민병원 이준호 경추센터장이 환자에게 목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부민병원)
서울부민병원 이준호 경추센터장이 환자에게 목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부민병원)
◇요추부터 경추까지... ‘원스톱 통합 진료’

허리와 목 통증을 동시에 겪는 환자들은 그동안 부위별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중복 검사를 받거나 진단이 늦어지는 불편을 겪어왔다.

서울부민병원은 미국경추외과학회 회원인 이준호 교수를 영입해 경추센터를 개설했다. 이곳은 척추변형센터, 척추내시경센터와 연계해 요추(허리)부터 경추(목)까지 척추 전 구간을 아우르는 ‘통합 진료 체계’를 완성했다.

통증의 원인이 불분명하더라도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검사결과와 치료경과를 함께 검토하는 ‘통합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는 한 병원 안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이준호 센터장은 “목디스크나 경추척수증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잘못된 자세가 서서히 누적되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신호를 알아차려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경추 질환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상당수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 압박으로 인해 근력 저하,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절개를 최소화하고 흉터와 회복 기간 부담이 적은 ‘최소침습 내시경 수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중추신경이 눌린 경추척수증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압박을 해소하는 수술적 접근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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