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는 `폭우` 남부는 `폭염`…한반도 7월, 양극화 뚜렷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전 10:35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전국적으로 올해 7월은 역대 세 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위가 예년보다 더 빨리 찾아왔지만, 지역별로는 차이가 뚜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부에는 호우, 남부에는 폭염이 집중되면서다.

(사진=기상청 제공)
(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5일 ‘2026년 7월 기후특성’ 자료를 통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평년(24.6도)보다 2.2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7월 평균기온이다.

역대 가장 더웠던 7월은 1994년(27.7도)이며, 지난해 7월은 27.1도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0.3도 낮았지만 이례적인 더위였다.

다만 더위의 강도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의성은 폭염일수 22일, 구미는 21일, 밀양은 20일을 기록하는 등 경상권에서는 한 달의 절반 이상 폭염이 이어졌다. 반면 중부지방은 비가 자주 내리면서 폭염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온은 지난달 10~17일과 하순에 두 차례 크게 치솟았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으면서 평년을 웃도는 무더위가 나타나면서다.

특히 11~1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관측됐다. 전국 62개 지점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일 최고기온이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상위 10%(90퍼센타일 초과)에 드는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서산, 보령, 군산, 울진 등에서는 7월 중순 일 최고기온이 역대 1~2위를 갈아치웠다.

이후 비가 내리며 더위가 잠시 누그러졌지만 곧이어 바로 폭염이 찾아왔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 영향이다. 거기에 강한 햇볕과 지형적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경상권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특히 28~31일 경남권은 일 최고기온이 나흘 연속 해당 날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평년보다 강한 서풍 계열 바람이 지형효과를 키웠고, 고온·건조한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까지 확장한 점도 폭염을 심화시킨 영향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밤더위도 예년보다 훨씬 심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9.7일로 평년(2.8일)의 3.5배에 달해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8.8일)를 넘어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 6월에는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서울의 첫 열대야도 지난해보다 12일 늦은 7월 11일 시작했지만, 이후 남서풍을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밤사이 복사냉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열대야가 전국적으로 크게 늘었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도 23.4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쪽 지역과 남해안, 제주, 대도시에서는 열대야가 10일 이상 이어진 곳도 적지 않았다.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밑돌면서 더위를 더 부추겼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20.0㎜로 평년(296.5㎜)의 72.3% 수준에 그쳤고, 지난해(249.0㎜)보다도 29.0㎜ 적었다. 강수일수도 13.0일로 평년보다 1.8일 적은 14.8일이었다.

지역별 편차는 강수에서도 뚜렷했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평년 수준의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는 강수량이 크게 부족했다. 특히 경남은 68.0㎜로 평년(304.7㎜)의 21.9%에 불과해 역대 가장 적었다. 다른 지역은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았지만, 경남은 중순 이후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머물며 맑은 날이 이어져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경남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0.7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은 8.3일이었다. 6월부터 강수량이 적었던 데다 7월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중순 이후에는 기상가뭄이 경상권에서 전라권으로 점차 확대됐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높은 해수면 온도도 전반적인 고온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평균 해수면 온도는 24.3도였으며 하순에는 빠르게 상승했다. 하순 기준 서해와 남해의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2017~2026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해 7월에는 상순 폭염, 중순 호우, 하순 폭염이 반복됐지만 올해는 중부지방은 호우, 남부지방은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며 지역 간 기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며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면서 폭염과 호우, 가뭄 등 여러 극한기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상기후를 면밀히 분석해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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