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봐, 깡패인가봐"…한 마디에 맞붙은 조폭들, 징역형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후 06:05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야 저 문신 봐봐. 깡패인가봐.”

2021년 7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카페 앞. 전주 월드컵파 행동대원 김모 씨가 전주 나이트파 소속 조직원 이모 씨를 바라보며 외쳤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서로 마주보며 대치를 이어가던 중 김 씨가 이 씨의 얼굴을 향해 돌연 주먹을 휘둘렀다.

1982년 전북 전주시에서 결성된 두 폭력조직은 경쟁 관계에 있었다. 이 조직들은 결성 이후 전라북도 일대에서 살인·폭행·갈취 등을 일삼아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대포통장 유통과 보이스피싱, 도박 사이트 운영까지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이 씨는 후배 조직원에게 연락해 나이트파 조직원을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 연락을 받은 나이트파 조직원 정모(28) 씨를 비롯한 조직원 6명이 카페 앞으로 집결했다. 카페 앞에서 서로 위협하며 대치를 계속하던 이들 때문에 길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했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고,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 없음.(사진=게티이미지)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 없음.(사진=게티이미지)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판사 김세용)는 지난달 23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기소된 전주 나이트파 행동대원 정모(28) 씨에게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정 씨는 이미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20년 전주지법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었다.

재판부는 “폭력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범죄단체는 위세를 바탕으로 갖가지 폭력 및 재산범죄를 자행하는 경우 선량한 다수의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고 건전한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비난 가능성 높다”고 정 씨를 질타했다. 또 “죄질이 불량하고, 폭력 범죄로 누범기간 중에 있었음에도 또다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정 씨가 뒤늦게나마 범행을 인정하며 이를 반성하고 있는 점 △정 씨를 비롯한 전주 나이트파 조직원들이 월드컵파 행동대원인 김 씨와 대치한 시간이 길지 않은 점 △위력 과시 외에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김 씨가 정 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은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전주 나이트파와 월드컵파의 충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전주시 효자동의 한 술집 인근에서 양쪽 조직원 19명이 ‘술집에서 서로 무시했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고, 곧바로 패싸움으로 번졌다. 2024년 5월에는 월드컵파 조직원 1명이 나이트파 조직원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그의 집 앞에서 삽과 각목 등을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월드컵파·나이트파 조직원 19명이 2023년 3월 21일 오후 11시쯤 전북 전주시 효자동 한 술집 앞에서 서로 뒤엉켜 패싸움하는 모습(사진=전주지검)
월드컵파·나이트파 조직원 19명이 2023년 3월 21일 오후 11시쯤 전북 전주시 효자동 한 술집 앞에서 서로 뒤엉켜 패싸움하는 모습(사진=전주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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