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치부'까지 시모에게 보고하는 남편…집이 감옥 같다" 아내 고통

사회

뉴스1,

2026년 8월 07일, 오전 05:00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남편에게만 고민 끝에 털어놓은 개인적 고민과 과거의 치부를 시어머니에게 모두 낱낱이 보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이 절망에 빠졌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알고 있는 시어머니를 보고 너무나 큰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였다"는 한 여성의 글이 공개됐다.

결혼 3년 차 직장인이 A 씨는 다정하고 배려심 넘치는 남편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A 씨는 "남편은 항상 내 의견을 먼저 존중해 주는 사람이라 정말 사랑하고 있고, 결혼했다"면서도 "하지만 '가족 간의 투명함'에 대한 집착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회사 스트레스, 남편에 대한 사소한 불만, 심지어 생리통, 체중 고민까지 시어머니에게 모두 보고하고 있었고, 이후 시어머니는 "살쪘으면 식단 바꿔라", "남편에게 불만이 있으면 네가 먼저 잘해라"라면서 아들에게 전달받은 '보고'를 바탕으로 조언하기 시작했다.

A 씨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우리 둘만 알고 있어야 할 이야기가 있고, 가족이라도 지켜줘야 할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내가 믿고 말한 내용을 어머니께 전달하는 건 신뢰를 깨는 행동이다"라고 남편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가족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냐. 어머니는 인생 선배라 도움 되는 조언을 해주실 수 있다"며 "네가 더 행복해졌으면 해서 말한 거다. 대체 왜 예민하게 구냐"고 받아쳤다.

결정적으로 A 씨는 친정엄마에게도 말 못 했던 남편에게만 털어놨던 과거의 트라우마가 시댁 식구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언급되면서 더 큰 충격에 빠졌다.

A 씨는 "시어머니가 갑자기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며,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씀하시며 내 손을 잡으시는데 정말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손이 떨렸다"며 "남편은 옆에서 '어머니가 다 이해하신다. 이제 마음 편하게 생각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진심으로 소름이 돋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 가장 취약한 부분을 동의도 없이 타인에게 공개한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며 "이제는 남편 앞에서 무슨 말을 하면 내일이면 시어머니도 알게 될 것 같아 입을 떼는 것조차 무섭다. 집이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라 모든 것이 보고되는 감옥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여전히 내가 너무 폐쇄적이고, 가족의 유대를 거부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며 "본인은 효자이고, 날 위해 최선을 다해 '중재자'라고 자평하고 있다. 정말 가슴이 답답해서 잠도 안 오고 눈물만 흐른다"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계속된 대화에도 고칠 생각이 없으면 무조건 이혼이다", "인간 사이에 왜 비밀이 없나", "부부 사이에 비밀이 없는 건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왜 그걸 시어머니에게 모조리 다 낱낱이 보고 하는 거냐?", "누가 봐도 남편이 잘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 등 A 씨의 답답한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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