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너무 더워요"…'40도 폭염'에 청계천도 저녁부터 '북적'

사회

뉴스1,

2026년 8월 08일, 오전 07:00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7일 오후 9시쯤 서울 중구 청계천 광교 아래에서 수면 위의 미디어 파사드를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 뉴스1 유채연 기자

"해 지고 오려고…낮엔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저녁에 왔어요."
7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피하던 김수민 씨(29·여)는 "친구는 물이 생각만큼 시원하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저는 시원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 씨는 "한강과 청계천 중에 고민했는데 더위를 피하려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곳으로 왔다"며 "요즘 열대야는 에어컨과 선풍기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8일 기상청 지역별 상세 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전날은 1973년 기상관측망 확충 이후 가장 뜨거운 입추(立秋)로 기록됐다.

서울 역시 노원구가 오후 3시 28분 최고 40.2도를 기록하고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의 일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으며 입추 당일 한낮 공식 최고기온 기록을 38년 만에 새로 썼다.

신기록 폭염에 한낮 피서객마저 사라졌던 청계천은 저녁이 되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전날 오후 8시쯤 찾은 청계광장 인근 청계천 수변은 250여 명의 인파로 빈틈이 없었다. 밤 산책을 나온 가족 단위 시민들과 데이트 중인 연인들 사이로 이따금 러닝 중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퇴근 후 청계천을 산책하던 김 모 씨(30대·여)는 "밤이어도 날씨는 여전히 덥다. 열대야가 확실히 심한 거 같다"며 "그래도 물가 오니 좀 시원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물가를 거닐던 한백희 씨(82)와 정숙례 씨(76·여)는 "물소리도 듣고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어 왔다"며 "근처에서 밥 먹고 산책하다 왔다"고 말했다.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7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다. © 뉴스1 유채연 기자

관광객들에게도 청계천은 이색 피서지로 자리 잡았다. 청계천 곳곳에서는 버스킹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면에 화려한 미디어파사드가 전개되던 광교 아래 특정 구간에선 물가에 앉은 15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친구와 한국 여행 중이라는 중국인 학생 궈이샤오 군(16)은 "틱톡에서 청계천 야경이 유명하다"며 "날씨가 정말 덥지만 물이 시원해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풍경이 정말 예쁘다. 날씨는 덥지만 사진을 찍으러 왔다"며 친구와 번갈아 사진을 찍어주는 데 열중했다.

물에 발을 담그고 쉬던 프랑스인 관광객 오헬리(42·여)는 손가락을 꼽으며 "한국에 세 번째 여행을 왔는데 청계천에 정말 자주 온다"며 "청계천의 차분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린 청계천은 한가하던 한낮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9일까지 청계천 청계폭포~광통교 구간(120m)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2026 청계천 물 첨범첨벙' 행사를 운영하고 있으나기록적인 폭염에 낮엔 행사를 즐기는 인원이 많지 않았다.

전날 오후 3시쯤 찾은 청계천 '첨벙첨벙' 구간엔 그나마 단체 관광객을 비롯한 시민들이 모였다. 그러나 발을 담글 수 있는 구간을 지나서는 서너 명이 청계천을 지나 이동할 뿐 인적이 드물었다.

입추인 전날 정점을 찍은 폭염은 주말엔 한풀 꺾일 예정이나 무더위는 여전하다. '폭염중대경보' 수준에서 '폭염경보' 수준으로 완화되는 정도다. 토요일인 8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6∼37도로 예보됐다.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7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청계천 수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고 있다. © 뉴스1 한수민 기자


kit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