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에어컨 안 트는 이 도시…"야외선 담요 필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8일, 오후 05:37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전국이 40도 안팎의 극한 더위에 몸살을 앓을 때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한 도시가 있다. 해발 900m에 위치한 강원도 태백이 대표적이다.

태백시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태백시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8일 연합뉴스가 한국전력공사(한전)의 2021~2025년 시군구별 주택용 전력 사용양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원도 내 18개 시군 중 태백시·정선군·평창군은 한여름(6~8월) 냉방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도 전력 사용량이 겨울철(12~2월) 난방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태백은 5년 내내 여름설 사용량이 겨울철의 80%대에 그쳤다. 정선과 평창은 80~90%대였다.

나머지 시군은 여름철 사용량이 겨울철의 120%까지 치솟았다. 연중 정점을 찍은 수치다. 태백 등 세 시군은 여타 지역과 달리 냉방 수요 증가 흐름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폭염일수로도 이 같은 차이가 확인된다. 태백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의 수)가 △6월 0.3일 △7월 1.8일 △8월 2.2일에 불과했다. 열대야는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정선은 △6월 4.3일 △7월 13일 △8월 11.5일에 그쳤다. 평창 대관령의 경우 2021년부터 올해까지 기록된 폭염일수는 지난해 7월 2일에 불과했다.

태백은 이 같은 특징을 살려 ‘쿨 시네마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난달 개최된 이 행사에서 “담요나 외투가 필수였다” “두꺼운 바람막이를 입고 봤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지역에 사는 김모(56) 씨는 “아파트에 보면 (에어컨) 실외기가 달려있는 집이 거의 없다”고 했다.

태백과 정선, 평창은 높은 해발고도와 지형으로 여름에도 상대적으로 시원하다. 태백의 평균 해발고도는 902.2m에 달한다. 대관령은 772.43m(관측지점 기준), 정선 약 300m 수준이다.

쿨 시네마 페스티벌. (사진=연합뉴스)
쿨 시네마 페스티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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