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 '2026 서울 바캉스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 서대문구청이 후원하고 디자인에스아이(Design SI)가 주최·주관하는 이 축제는 '2026 서울 바캉스 페스티벌'이다. 멀리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기획된 축제로, 전날(8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되고 있다.
축제 참가자 절반 이상은 어린 자녀를 대동한 가족 방문객이었다. 래시가드 수영복과 물안경으로 중무장한 어린이들은 사진을 찍어주는 부모들을 향해 물총을 쏘며 까르륵 웃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마포구 주민 A 씨(40대)는 "입추가 지나고 기온이 좀 꺾여서 놀기 딱 좋고 시원하다"며 "올여름 폭염이어서 아이들과 어딜 놀러 가야 할지 언제나 고민이었는데 가까운 곳에서 이런 축제를 열어줘서 반갑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와 3년째 유학 중이라는 푹 군(17)은 "이번 한국 여름은 베트남보다도 더운 것 같다"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보고, 인천에서 여기까지 1시간 넘게 걸려 왔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 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 40대 방문객도 "신촌 물총축제가 과거에도 있었다가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명맥이 끊겼던 것으로 안다. 축제가 다시 열려 올 수 있게 됐다"며 "접근성이 좋은 신촌에 이런 축제가 열려서 좋다"고 했다.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 '2026 서울 바캉스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물총을 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8.9 © 뉴스1 이호윤 기자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등 구청 관계자들도 현장을 방문해 함께 물총을 쏘며 페스티벌을 즐겼다. 오후 2시 45분쯤 야구모자를 거꾸로 쓰고 편한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박 청장은 "매년 신촌에는 사계절에 걸맞은 축제가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신촌을 문화예술 축제의 공간으로 다시 활성화해 전국의 젊은 청년들이 다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주최 측은 행인들이 물에 맞을 것을 대비해 무대 인근 10미터 반경을 펜스로 가로막았다. 펜스 밖에서 지나가던 시민들은 흥미로운 듯 물총축제 삼매경에 빠진 방문객들을 사진 찍었다.
인근엔 주최 측이 마련한 운영 및 의료부스 천막도 볼 수 있었다. 서대문구청 일부 직원들도 인파 등 안전사항을 현장에서 모니터링했다.
이 밖에도 이날 연세로엔 디자인에스아이가 마련한 대규모 벼룩시장 부스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수공예품과 여름철 상품들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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