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갈무리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년 주거난 해법으로 제시한 '버스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주택)'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폐버스 청년주택 가상 브이로그' 영상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 이틀 만에 조회수 23만 회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영상 속 폐버스 주택 거주자는 "여기 산 지 6개월 됐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진행자가 "살아보니 어떠냐"고 묻자 "다 좋다"면서도 "여름에는 버스 안이 찜질방이 되고 겨울에는 냉동고가 된다"고 답했다.
이어 "옆집 화장실 냄새 심한 거 빼고"라고 덧붙이며 버스형 주거 공간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풍자했다.
영상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는 창가의 모습도 등장한다. 이를 본 진행자는 "한 세대당 딱 5000만 원씩 인테리어와 수리 비용을 쓴 느낌"이라며 비꼬았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풍자 콘텐츠가 등장했다. '오늘 자 청년 버스 부동산 매물 소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서울의 고가 아파트 이름을 패러디한 폐버스 주택 매물들이 등장한다.
'한남 더 휠'은 2000만 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와 '반포터 자이'는 각각 1500만 원, '디에이치 아너 휠즈'와 '래미안 버스티지'는 각각 2000만 원 등으로 설정됐다.
게시물에는 "프리미엄 물건 문의 급증으로 매매 호가가 실시간 변동 중"이라며 "실수요자분들은 빠르게 움직여주시길 바란다. 참고로 위 매물 집주인 대출 가능하며 근저당 설정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SNS 갈무리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주차한 위치에 따라 가격 달라지나요? 아니면 운영하던 회사에 따라서?"라고 묻는 등 댓글에서도 풍자가 이어졌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폐기되는 버스를 개조해 청년 임시 주택으로 활용하자는 '버스 하우스' 구상을 제안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보트하우스 사례를 언급하며 "폐선박 또는 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 주택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 원 정도로 잡아도 1만 세대는 5000억 원 수준에 불가하다"며 "경제성과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청년들이 안정적인 주택을 마련하기 전까지 임시 거처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동형과 트레일러형 등 다양한 형태의 버스 하우스를 제시했다.
이 같은 제안을 두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현실을 모르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해당 제안을 두고 "청년 세대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어 해명한다"며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측 역시 공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해프닝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