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매직?' 17일 이어온 서울 열대야 끝…"에어컨 끄고 잤어요"

사회

뉴스1,

2026년 8월 10일, 오전 10:31

서울 최고기온이 33도를 보이며 30도 후반까지 오르던 극한폭염이 주춤한 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에 구름이 끼어 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의 밤 최저기온이 지난 주말 25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17일간 이어진 열대야가 해제되자 출근길 시민들은 확연히 달라진 오전 기온을 체감하는 모습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기온은 이날 오전 4시38분 25도 아래로 내려간 뒤 오전 4시 53분 24.8도를 기록했다. 전날(9일) 서울의 일 최저기온도 24.5도를 기록해 이틀 연속 열대야 없는 아침을 맞았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서울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17일 연속 이어지던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이날 오전 서울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계속된 극한 무더위에 한목소리로 볼멘소리하면서도 부쩍 낮아진 아침저녁 기온엔 다행이라는 반응이었다.

서울 왕십리역에서 만난 80대 남성 박 모 씨는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잤는데 어제저녁엔 밤에 추워서 문을 닫고 잤다"고 전했다.

서울 경복궁역에서 만난 김 모 씨(38)는 "역대급 입추라는 말은 들었는데 지난 주말 오전부터 체감이 될 만큼 시원해졌다"며 "처서 매직이 아닌 입추 매직 아닌가"라고 웃었다.

서울 서초역에서 만난 박 모 씨(30)도 "어젯밤에는 에어컨을 끄고 자봤는데 확실히 선선해진 것 같다"며 "입추가 지나고 기온이 내려간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들의 출근길 풍경도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었다. 찜통더위에 필수품이던 양산과 손풍기도 이날 오전엔 쉽사리 찾아보기 어려웠다.

직장인 최 모 씨(28·여)는 "어제오늘 아침 기온이 선선해 최근 더위 때문에 하지 않던 러닝도 하고 왔다"며 "버스, 지하철이 충분히 시원해 오늘은 손풍기를 집에 두고 왔다"고 전했다.

김 모 씨(25·여) 또한 "요즘은 바람이 불어 조금 시원하다"며 "지난주엔 너무 더웠는데 확실히 다른 게 느껴진다. 지난주엔 손풍기를 틀어도 뜨거운 바람이 나왔는데 오늘은 괜찮다"고 했다.

일부 시민은 최근 낮아진 기온이 태풍의 영향 때문이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했다.

요구르트 배달원 김향난 씨(63·여)는 "아침저녁은 선선해서 안에 있다가도 밖에 나와 있을 때도 있다"면서도 "태풍이 온다고 해서 시원한 것 같은데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지만 피해 보는 사람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열대야는 해소된 모습이지만 낮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24.9도지만 최고 기온은 33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아침 최저기온도 서울 25도, 낮 최고 기온은 33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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