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살겠네"…`입추 매직`에 주춤한 극한 폭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0일, 오후 05:15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지난주 절정에 달했던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서울에선 이틀째 열대야가 사라졌다. ‘입추 매직’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출근길 공기가 선선해졌다. 하지만 한낮엔 여전히 특보가 내려질 수준의 폭염이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아직 방심할 수준으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폭염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낮 기온이 40도를 밑도는 극한 폭염으로 중단됐던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이 9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재개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한낮 기온이 40도를 밑도는 극한 폭염으로 중단됐던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이 9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재개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1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새벽 최저기온은 24.8도로 집계됐다. 지난 9일 새벽 역시 24.5도까지 떨어지면서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부터 장장 17일간 서울에서 이어지던 열대야가 멈춘 것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7일 절기상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가 지난 뒤 밤더위도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수도권의 한낮 더위도 한결 누그러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34도 △동두천 33.7도 △인천 33.3도 △파주 32.3도 △강화 32.2도 등 순으로 기온이 높았다. 지난주 이들 지역의 기온이 35도를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정도의 기온이 됐다.

다만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올라 무덥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체감온도란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극한폭염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건 최근 우리나라를 뒤덮었던 이중 열돔이 깨지면서다. 지난주까지 한반도 상공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겹이 자리하며 빠져나가는 열을 붙잡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고기압의 중심이 서서히 이동하면서 이중 열돔에 균열이 생겼다. 이 때문에 복사냉각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시작했고 한반도에서 열기가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최근 3개의 태풍이 불러온 주변 기압계의 구조 변화 때문이다. 깨진 열돔 틈으로는 북동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는 영향도 받고 있다.

화요일인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7~34도로 평년(최저 21~24도, 최고 28~32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고 밝혔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5도 △인천 25도 △수원 24도 △춘천 20도 △강릉 21도 △청주 23도 △대전 22도 △세종 22도 △전주 24도 △광주 25도 △대구 22도 △부산 24도 △울산 23도 △창원 23도 △제주 26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인천 33도 △수원 33도 △춘천 31도 △강릉 28도 △청주 33도 △대전 32도 △세종 32도 △전주 34도 △광주 34도 △대구 31도 △부산 31도 △울산 30도 △창원 33도 △제주 30도 등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직 8월 초에 불과한 데다가 향후 기압계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지난주와 같은 더위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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