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무료 생수 자판기 '용산구샘터'에서 한 시민이 생수 2병을 뽑아가고 있다. 이 무료 생수 자판기는 '1인 1병'으로 제한돼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1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용산구는 ‘시간 조절’을 선택했다. 17곳에 설치한 무료 생수 배부 자판기 ‘용산구 샘터’에서 한 번 버튼을 누르면 다음 생수를 뽑을 때까지 약 15초 걸리도록 설정시간을 변경했다.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생수를 과다하게 가져간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설정시간을 늘렸다”며 “이후 많은 병을 가져간다는 민원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방문한 또 다른 ‘용산구샘터’에서는 68명 모두 생수를 1병씩만 가져갔다. 다음 생수가 나오는데 걸리는데 시간이 걸려 자판기 앞엔 길게 줄이 늘어섰다. 뒤에 대기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다들 한 병씩 받고 빨리 비켜주는 분위기였다.
줄을 서 생수를 뽑았다는 김준(82) 씨는 “예전에는 새벽부터 자판기를 찾아 10병씩 가져가는 사람이 많았다”며 “자판기에서 생수를 배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얌체족이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자율방재단을 투입해 무료 생수 1인 1병 배부를 하고 있는 도봉구 ‘봉달샘 냉장고’ 현장 (사진=도봉구청)
서초구의 경우 지난해 폭염에 노출되는 주민들을 위해 무료 양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회수율은 96.4%. 서초구는 올해 양산 대여기기를 두 배 이상(10대→24대) 늘리면서 반납을 쉽도록 했다. 이용 횟수도 10배 가까이 늘고 회수율도 98.3%로 높아졌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접근성을 높이고 회수 안내 문자를 많이 보낸 것이 회수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제장치를 단기 처방일 뿐이라며 결국은 복지와 시민윤리를 몸으로 익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통제가 불가피할 수 있지만 시민들이 ‘공동의 자원 배분’이라는 학습 경험이 없다는 게 문제의 핵심”라며 “복지 교육이 정규 교과 과정에 들어가 복지의 작동 원리를 초등학교 때부터 몸으로 익혀야 통제장치 없이도 굴러가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