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1초면 푸는데"…국교위, 수능 서·논술형 전환 논의 본격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4:02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를 1초 만에 푸는 상황에서 현재의 대입 제도로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기르기 어렵습니다.”

김동진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 위원은 11일 인천에서 열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에서 ‘미래 사회를 대비한 대입제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동진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학제도특별위원회 위원이 11일 열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에서 ‘미래 사회를 대비한 대입제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김동진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학제도특별위원회 위원이 11일 열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에서 ‘미래 사회를 대비한 대입제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그는 “정해진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교육은 오랫동안 우리의 강점이었지만 시대가 변했다”며 “AI가 수능 정답을 빠르게 골라내는 가운데 수능 한 문제당 대체로 1분 30초 안에 풀도록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사고력을 위한 교육인지 따져야 한다”고 했다. 오지선다 객관식 문항 중심으로 이뤄진 현 수능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그는 수능과 학교 교육과정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 위원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강조하지만 상대평가 방식의 내신으로 인해 학생들은 배우고 싶은 과목이 아니라 내신 등급 받기에 유리한 과목을 고른다”며 “수능에서는 고난도 문항이 나와 학생들이 학교 교육만으로는 대비하기 어렵고 결국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고 했다.

또 김 위원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설문 결과 국민 10명 중 5명은 학교 교육과정과 수업·평가가 서술형 평가나 토론·프로젝트 등 사고력 중심 학습으로 변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교위가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해 꾸린 ‘국민참여위원회’를 대상으로 지난 6월 18~20일 학교 교육과정·수업·평가 변화의 방향성에 관해 설문한 결과 733건의 응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과정중심·서술형 평가 전환 및 입시제도 개편’(198건, 27%)이었다. 2위는 ‘토론·프로젝트 등 사고력·문제해결 중심 학습’(189건, 25.8%)이었다.

객관식 문제를 출제하는 수능에 대해 회의론이 거듭 나오는 가운데 국교위는 수능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점 문제가 서·논술형 도입의 걸림돌로 꼽힌다. 수십만명이 응시하는 수능에서 서·논술형 채점이 공정할 수 있는지, 또 물리적으로 대입 일정에 맞춰 채점을 마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에 관해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은 “AI를 활용해 ‘채점 병목’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교사와 전문가가 서·논술형 문항과 채점 기준을 설계한 뒤 AI가 답안지를 1차 채점하고 교사 등 사람이 최종 점수를 확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분과장은 ”AI를 활용하면 채점 시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학교에 AI 활용 서·논술 채점을 도입하면 교사는 개별 학생에 맞는 맞춤형 피드백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채점을 학교부터 도입해 결국 수능으로 확대하자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국교위는 이번 토론회에 이어 이달 20일 광주, 이달 26일 대구 등에서도 토론회를 열며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대입 제도 개편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교위는 이러한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0월 공개 예정인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에 대입 개편 관련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