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 뉴스1 권현진 기자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이 불거지고 3일 만에 직접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2일 하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게시하면서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라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라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아울러 하영은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속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하영은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등장했다. 안상호는 일본 도쿄에서 서양의학을 배운 뒤 한국인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연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병원을 운영하면서 왕실 진료도 참여한 그는 1919년 고종이 쓰러졌을 당시 일본인 의사와 함께 진료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상호가 친일 의혹을 받는 인물이라는 것이 문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1918년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라고 말한 내용이 알려지며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지난 10일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뉴스1에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지만, 온라인에 올라오는 내용들은 사실무근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던 것이 확인되면서 친일 의혹은 더욱 거세졌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6년에 결성된 친일 단체로 이완용, 조중응, 조진태, 민영휘 등 익히 알려진 친일 인사들의 이름이 안상호와 함께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던 중 소속사는 11일 다시 입장문을 내고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이후 하영은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공개 기념 인터뷰를 오는 14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또한 해당 발언이 등장했던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taehyun@news1.kr









